[청사해, 뱀띠 오너십 줌인]대상 임세령, '굳건한 자매경영' 확실한 역할분담동생과 격차 16%로 지분율 뒤쳐져, 홀딩스 전반 맡아 자회사 관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09 07:57:18
[편집자주]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을 뜻하는 ‘청사해’가 도래했다. 예로부터 뱀은 상황에 맞는 기민한 행동력을 탑재한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내수경기 침체 속 글로벌 강달러라는 이중고에 휩싸인 유통가 뱀띠 오너들은 저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관리에 집중하며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더벨은 청사년을 맞아 올 한해 주목할 뱀띠 기업인 오너들을 살펴보고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대상그룹을 이끌어 가는 2025년 청사해 대표 뱀띠(1977년) 경영인이다. 대중들에게는 ‘셀럽’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뛰어난 마케팅 감각을 발판 삼아 그룹의 3세경영을 리딩하는 식품업계 손꼽히는 여성 경영인이다.임 부회장과 대상의 넥스트 스텝을 이끄는 인물은 동생이자 차녀인 임상민 부사장이다. 임 부사장이 전체적으로 사업 계획을 짜면 언니인 임 부회장이 지주사에서 후방 지원을 펼치는 경영 구도가 갖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생에 이은 2대주주, 지분율 격차 10%p 이상

식품업계에 따르면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오너3세인 임세령 부회장(사진), 임상민 부사장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오너2세이자 부친인 임창욱 회장과 모친인 박현주 부회장이 여전히 지주사 사내이사로서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한 데다 그룹의 크고 작은 결정권도 하나둘씩 두 딸에게 넘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너 3세인 임 부회장은 뉴욕대 졸업 후 한동안 가정에 충실하다가 2012년 대상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일선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대상 식품BU 마케팅담당 전무로 승진한 후 2021년 대상홀딩스와 대상 마케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과 사장 직급을 패싱하고 곧바로 ‘부회장’에 올랐다.
임 부사장은 언니보다 경영참여가 빨랐다. 2009년 대상에 발을 들였다. 특히 2016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계열사 흡수합병과 대상그룹 전반의 사업구조 개편, 인수합병 등을 담당하며 대상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업적에 힘입어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상그룹은 지배구조는 대상홀딩스→대상→계열사 및 해외법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2024년 6월 기준 대상홀딩스 지분율 자체만 따져 보면 임상민 부사장이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세령 부회장은 20.41%로 2대 주주다. 부친인 임 회장과 모친인 박현주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4.09%, 3.87%에 그친다. 사실상 지분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임 부회장은 모친과 부친의 지분을 모두 증여 혹은 상속받더라도 동생인 임 부사장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한다. 임 부사장이 그룹에서 가장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임 부회장 지주사, 동생 사업회사로 확실한 분담
다만 임 부회장은 임 부사장과 확실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 누가 승계 우위에 올라섰다고 단언하기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임 부회장은 지주사, 임 부사장은 주력 사업회사인 ㈜대상의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작업이다.
이는 이사회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상홀딩스 이사회는 임창욱 회장, 박현주 부회장, 최성수 대표, 임세령 부회장 총 4명의 사내이사와 임정배 대상 대표와 오연택 대상 재경본부장(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임 부사장은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는다.
반면 사업회사 대상은 임 부사장이 메인이다. 임정배 대표이사(사장)을 필두로 임 부사장이 사업전략 밑그림을 그린다. 임 부회장은 ㈜대상에서 마케팅 업무에 일부 참여하긴 하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권한이 없다.
식품업계에서는 이 구도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서 별도로 계열분리나 회사 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임상민 부사장이 지주사 최대주주로 실질적 넥스트 총수직을 수행하는 가운데 임세령 부회장이 지주사에서 사업회사를 지휘하고 그룹의 브랜딩을 맡는 이원화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자매가 사이가 굉장히 좋은 걸로 안다”라면서 “임상민 부사장이 사업회사 경영전략을 리딩하고 있지만 주도권 자체가 누구 한 명에게 쏠려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라며 “두 자매가 역할을 분담해 각자 경영에 집중하는 형태로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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