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사 지배구조 점검]격동하는 투믹스, 대주주 손바뀜 리스크 '흔들'①NPX그룹 등장 이후 요동, 현재는 어펄마캐피탈 지배…수성웹툰 등장도 눈길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11 09:13:55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9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운영하는 투믹스는 3년 가까이 지배구조가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웹툰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본, 혹은 또 다른 자본시장 꼼수를 엿본 대형 회사들이 두드린 탓에 경영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이 같은 지백구조 변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계속해서 투믹스의 크고 작은 지배구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NPX그룹 등장하며 지배구조 '요동'
2014년 4월 설립된 투믹스는 동명의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초기에는 남성향 성인용 유료 웹툰을 무기로 내세워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순위에는 남성이 선호하는 성인물, 액션물, 무협물, 학원물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초기에는 공동 창업자인 남기중·손성일·이명제 3인이 지배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2022년 재미교포 사업가인 사무엘 황 대표가 이끄는 NPX그룹이 투믹스를 인수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시작됐다. 1983년생인 황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 출신으로 중국에서 교육 스타트업 '뉴패스웨이에듀케이션'을 창업해 성공한 인물이다.
황 대표는 미국 현지에 세운 테라핀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국산 웹툰을 글로벌 영화·드라마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이때부터 사무엘황→NPX캐피탈→NPX프라이빗에쿼티(NPX PE)→NPX콘텐츠펀드2창업벤처전문사모펀드→테라핀스튜디오→ 투믹스홀딩스→투믹스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NPX PE가 NPX콘텐츠펀드2창업벤처전문사모펀드를 관리하는 운용사(GP) 자리를 어펄마캐피탈에 넘겼기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이 사실상 테라핀스튜디오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반대로 NPX그룹과 투믹스의 연결고리는 2년 만에 끊어졌다.
◇어펄마캐피탈 목표도 '엑시트'…지배구조 변화 필연적
지배구조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3년 7월 투믹스홀딩스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수성샐바시온이 수성웹툰으로 이름을 바꾼 뒤 투믹스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수성웹툰이 투믹스 지분 41%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됐고 지난해는 70%까지 확대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수성웹툰이 1100억원 넘는 투믹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자금에 손을 벌렸다는 것은 잠재적인 리스크다. 구체적으로 수성웹툰은 2023년에만 22~2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도합 357억원을 조달했다. 직전년도인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987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을 외부에서 조달한 셈이다.
CB 물량이 쌓여있는 상태라면 지배구조는 변동 가능성이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 사채권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수성웹툰 최대주주인 투믹스홀딩스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성웹툰은 원활한 CB 발행을 위해 투믹스 지분까지 담보로 맡긴 만큼 투믹스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투믹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어펄마캐피탈 역시 최종 목표는 테라핀스튜디오에 출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것인 만큼 지배구조 변화는 필연적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어펄마캐피탈은 2022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테라핀스튜디오에 450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테라핀스튜디오의 나스닥 상장이 무산되면서 엑시트 창구가 막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성웹툰과 투믹스 지분 100%를 확보한 뒤 합병하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투믹스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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