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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 흑자전환 실적 반영 위해 공모일정 연기 이달 말 수요예측 돌입, 질적요건 강화 추세 부응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07 15:58: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크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내용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 공모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기존 신고서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내용이 담겼으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과 함께 경상연구비를 줄이면서 4분기 흑자전환한 부분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질적요건이 강화되는 시장 기조에 발맞춘 행보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쎄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정을 오는 10일에서 이달 말로 연기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결산 실적이 담긴 증권신고서를 온기 보고서 실적으로 갈음하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다. 통상적으로 증권신고서가 정정된지 15영업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수요예측 일정도 함께 순연됐다.

쎄크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쎄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41억원에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 중인 상태였다. 3D 엑스레이 검사기를 202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매출액 대비 적게는 11.7%, 많게는 27.8%상당의 경상연구비를 투입했던 영향이다.

이차전지 3D 엑스레이 검사기(EVB-CT)에 대한 연구가 지난해 5월, 반도체 3D 엑스레이 검사기(NF160)가 지난해 12월 각각 완료된 만큼 경상연구비가 절감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돼 파생상품평가손실(15억원)도 환입됐다. 3D 엑스레이 검사기의 상용화로 인해 매출 외형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쎄크는 지난해 가결산 기준으로 매출액 538억원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3D 엑스레이 검사기 덕분에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쎄크는 2026년 기준으로 반도체 엑스레이 검사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8%로 예상하고 있다. 이차전지 엑스레이 검사기의 예상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6.8%에 달한다.

IPO 시장에서 질적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들어 기업규모와 주식분산, 주식양도제한 등 외형 요건보다 사업성과 수익성, 경영투명성, 재무안정성 같은 질적 요건을 중시하고 있다. '테슬라 요건'을 앞세운 이익미실현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정신고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온기 보고서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는 내용만 담길 전망이다. 주관 업무를 맡은 신영증권은 쎄크의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 80억원에 유사기업 PER 21.52배와 할인율 23.23~33.46%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3000~1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공모 시가총액 범위는 1147억~1324억원이다.

공모자금으로는 156억~18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156억원이 모집될 경우 시설자금 82억원, 채무상환자금 50억원, 기타 19억원 등으로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공장동 확충과 선행기술 연구개발투자 등이 세부적인 공모자금 활용 계획들이다.

시장 관계자는 "3월 말에 흑자전환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반영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감사의견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3월 20일이나 21일 정도에는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력발생일을 고려하다 보니 수요예측 기간도 함께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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