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KT 계열' 이니텍, 로이투자파트너스 컨소 품으로841억 베팅, 흑자전환·현금성자산 경영권 프리미엄 근거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05 08:20:0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 계열인 이니텍이 원매자를 찾았다.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맺은지 한 달여만이다. 본계약이 체결된 시점을 기준으로 지분 57% 매입에 시가총액과 유사한 가격을 써냈다. 이니텍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 현금성자산이 상당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니텍은 지난달 28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케이티디에스(30%)와 특수관계인인 에이치엔씨네트워크(27%)가 보유한 보통주 57%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이다. 딜 클로징은 다음달 31일로 예정돼 있다.

바이딩 MOU를 맺은지 한 달여만이다. 이니텍은 연초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를 베타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본계약에 앞서 확인실사 작업도 이뤄졌다.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기는 했지만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계약금을 납입하면서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이니텍 지분 57%를 확보하는데 841억원을 써냈다는 점이다. 본계약 체결일 기준 이니텍의 시가총액인 861억원(주당 435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분율을 고려한다면 약 7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책정한 셈이다.

이니텍의 개선된 실적이 주효했다. 이니텍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389억원을 올렸다. 전년 기록한 457억원 대비 14.8%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36억원에서 2억원으로, 당기순손익은 -3억원에서 24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됐다. 보안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풍부한 곳간도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니텍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61억원이다.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34억원어치도 보유하고 있다.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로서는 이니텍이 보유만 자산만 확보해도 양수도 대금 대부분을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양도인과 양수인 모두 '윈윈'하는 계약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KT는 중장기 목표로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제시한 달성 방안 중 하나가 '비핵심 자산 유동화' 카드다. 계열사 중 상당수가 매각대상 자산으로 분류됐다. 이니텍이 본계약을 체결한 만큼 목표 달성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는 평가다.

양수인 중 한 곳인 로이투자파트너스에 기투자한 주주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로이투자파트너스의 주주명단에는 최대주주인 지비홀딩스(49.4%) 외에 바이오톡스텍(14.9%), 수성웹툰(12.4%), 투비소프트(5.5%)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녹원씨엔아이(5.5%) 역시 로이투자파트너스의 주요주주다.

로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KT그룹과 원만한 협의 끝에 다음달 31일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며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함께 결성할 펀드를 투자 비히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펀드 설정에 앞서 출자자(LP)를 모집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니텍은 KT그룹이 2010년 계열사인 에이치엔씨네트워크를 통해 770억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국내에서 처음 '인터넷뱅킹 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에이치엔씨네트워크에서 케이티디에스로 최대주주를 변경했지만 최종적으로 매각을 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