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후방지원 'AI' 전방으로 'AI Lab' 신설 연구소 산하 전담 조직 마련, 생산기능 접목 '실익 개선' 방안 모색 역할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0 08:38: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강화한다. 바이오연구소 산하에 'AI Lab'을 신설하고 전담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외부 전문 인사도 영입하는 조직에 힘을 줬다.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있어 AI 기술은 고객사 대응력 강화와 품질 관리 등 후방 지원 역할에 그쳤다. 이번 AI Lab 신설을 계기로 생산 공정 및 생산성 개선 등 보다 실익과 직결된 활용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김진한 전 스탠다임 대표 상무 영입, 최대 과제 '생산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연구소 산하에 AI 전담 조직 'AI Lab'을 신설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AI Lab의 세부 추진 사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새로 영입된 AI Lab장을 중심으로 연구 방향 등을 설정 중이다.
담당 상무로는 최근 김진한 전 스탠다임 대표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AI 신약 개발 기업 스탠다임의 창업 멤버로 2023년까지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는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과과 컴퓨터공학과에서 각각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AI 박사 학위까지 받은 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스탠다임을 설립했다. AI 신약 개발 전문가인 그가 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영입되자 AI Lab의 역할과 기능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 과제는 '생산성 개선'이다. AI 기술을 CDMO 공정에 접목해 자동화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생산관리, 품질관리, 운영관리 등 업무와도 연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생산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생산능력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 등으로부터 수주할 수 있는 사업의 양이 달라지고 고객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생산 속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833배치로 2023년 733배치, 2022년 515배치 대비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22년 7월 매입한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8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위 관계자는 "계속해서 생산성 향상,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AI Lab의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활용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PoC 등으로 규제 기관·고객사 대응력 강화
AI 기술을 생산성 개선에 활용하는 전략은 그동안 후방 지원 역할에 머물러 있던 활용 범위가 기업 경영 전면으로 확대되는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I 기술을 업무에 활용해 왔지만 규제기관 및 고객사에 대한 대응 등에 주로 활용됐다.
삼성SDS와 함께 수행한 생성형 AI 활용 PoC(기술검증) 과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오·제약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수많은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제약공정 표준운영 절차 문서)를 보유하고 있고 반드시 SOP에 규정된 내용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규제기관 및 고객사의 실사 진행 시 PDF 등의 내부 문서나 데이터베이스(DB) 확인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소요했다. 필요한 SOP와 허용 편차, 예방조치활동 등의 정보를 찾아내고 출처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성형 AI PoC를 통해 해당 업무들을 자동화 했고 규제기관 및 고객사에 대한 대응력과 신뢰도를 높였다.
신뢰도와 직결된 품질 관리 분야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 중이다. 수십만 건의 품질 사례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자체 개발 AI 플랫폼을 개발해 과거 문서를 참조한 표준작업절차서(Standard operating procedure)를 생성하고 작업자가 신속하게 공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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