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삼성바이오로직스' ADC 협업, 배경은 생물보안법 CMO 파트너사 우시에서 전환 과정, ADC 사업 부스터 윈윈 전략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10 09:10: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그간 우시바이오로직스로 한정했던 위탁생산(CMO) 파트너사 풀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넓힌다. 이른바 ‘반(反)우시법’으로 불리는 생물보안법 영향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라는 국내 걸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바이오텍을 수주하게 된 데 더해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토대를 다지게 됐다는 일석이조의 결실을 거두게 됐다.
◇리가켐바이오, 삼성바이오와 CMO 계약 예고 ‘연내 3건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9일 ADC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신규 ADC 생산시설에서의 임상시료 CMO 계약이 핵심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리가켐바이오의 CMO 파트너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였지만 앞으로 개발하는 물질의 임상시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게된다.
리가켐바이오는 2030년까지 5년 내 15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5개 이상의 자체 임상 물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만 3000억원을 예고했다.
파이프라인이 확대됨에 따라 필요한 임상 시료도 늘었다. 리가켐바이오가 예상하는 2년 내 확보해야 하는 임상 시료만 10건 이상이다. 이 중 3건 이상을 오랜 파트너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넘길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새로운 CMO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생물보안법이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업체들의 적대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이 예시로 명기돼 있다.
리가켐바이오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임상 시료 생산을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맡겨왔는데 생물보안법 제정이 다가오면서 생산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사업에 뛰어든 초기부터 지속적인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료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보안법 수혜 본격화, 삼성바이오 ADC 트랙레코드 확보 시작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은 여러모로 이득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이 현실화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간 미국의 중국 의약품 생산 관련 견제가 한국 CDMO 사업 입장에선 수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대형 바이오텍인 리가켐바이오 뿐 아니라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닌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파트너사다. 리가켐바이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CMO를 맡기게 되면서 다른 바이오텍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DC 분야에서 효과가 나타난 점도 고무적이다. ADC 생산 경험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은 노하우 확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주 영업에서의 마케팅 효과도 있다. 그간 리가켐바이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업은 모두 CDO 등 연구개발(R&D)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MOU는 생산, 더 나아가 수주에 초점이 맞춰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이번 양사의 협업에 대해 R&D를 총괄하는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센터장은 "내가 얘기할 영역이 아니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리가켐바이오 임상시료 생산은 향후 ADC 수주를 위한 핵심 트랙레코드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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