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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엠투웬티 "인트로메딕 인수전 참여, 우회상장 고려"확정시 유증 통해 법차손 해소 가능성, 25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 관건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10 08:59:23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투웬티가 벼랑 끝에 몰린 인트로메딕 인수 출사표를 던졌다. 인트로메딕은 상장폐지여부 최종 심사를 앞둔 곳으로 엠투웬티 등 다수의 원매자들이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엠투웬티의 경우 비상장사로 인트로메딕이 거래재개만 되면 향후 코스닥 입성의 카드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인트로메딕 입장에선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경영권 매각이 재무개선의 대안으로 꼽힌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는 10일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기술특례심사가 까다로워진 만큼 인트로메딕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말했다.

엠투웬티는 중저주파 기술을 활용한 레깅스 운동 보조기기 등을 판매하는 비상장사다.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처남 형인우 스카트앤그로스 대표가 2대 주주로 올라 화제가 됐다.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 엠투웬티는 반려동물용 마사지 기기도 판매한다. 인수가 이뤄지면 인트로메딕의 '반려동물용 캡슐 내시경'을 활용해 반려동물 사업 부문을 확대할 수 있다.
자료=인트로메딕 홈페이지

인트로메딕이 당장 코스닥 지위만 유지해도 엠투웬티 우회상장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인트로메딕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향후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결과는 보통 당일에 나온다.

인트로메딕이 상폐심사 대상에 오른 데에는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3월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넘겨 실질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트로메딕의 법차손 비율은 89% 정도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은 105%까지 확대됐다. 기타손실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인트로메딕의 3분기 기타손실은 58억원 수준이었다.

당초 인트로메딕은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법차손 비율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자금 납입이 지연됐고, 상폐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채 기업심사위 판단을 받게 됐다.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돼 최종 판단은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갔다.

유력한 원매자 후보인 엠투웬티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인트로메딕에 100억원의 증자대금을 투입하는 것이 재무개선의 열쇠인 셈이다. 유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트로메딕의 법차손 비율은 4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당시 인트로메딕의 자본총계와 법차손은 각각 62억원, 65억원 정도였다.

엠투웬티의 유증 납입이 현실화되면 인트로메딕의 거래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소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심사요건으로 본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개선의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적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되고 기업의 수익성이 강화된다면 시장위원회의 심사에서 긍정적 고려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더벨은 인트로메딕 측에 심사위 결과에 대한 전망과 인수 협상 과정에 대해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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