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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 ‘장기전’ 무게 집중투표제 효력 유지 영향, 정기주총서 입지 강화 전략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10 08:19: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이 가처분 결과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뒀지만 집중투표제 유지로 인해 단기적인 이사회 장악은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MBK-영풍 연합 내부에서도 장기전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3일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이 선임한 이사들의 직무는 정지됐다.

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 결의는 유지되면서 MBK-영풍 연합의 이사회 장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나누어 행사하는 방식으로, 대주주의 일방적인 이사 선임을 막는 효과가 있다.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열릴 정기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 MBK-영풍 연합은 단순 지분 우위만으로 이사회 장악을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정기주총에서 더 많은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다만 집중투표제를 제외하고 모두 인용되면서 이번 판결로 MBK-영풍 연합의 정기주총 내 이사회 입지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이사들이 직무를 정지당하면서 사실상 MBK-영풍 연합이 추천할 신규 이사들이 정기주총에서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은 기존의 지배구조 개혁을 강조하며 이사 선임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일부 이사직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정기주총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3월19일에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정기주주총회는 결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리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경우도 이달 안에는 주총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주주총회를 소집할 때에는 최소 2주 전에 각 주주에게 서면으로 통지하거나 전자문서로 통지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에는 정기주총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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