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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램테크놀러지, 투자지연에 적자 누적 부담당진 신공장 하세월, 건축허가 난항…고마진 소재 공급 관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11 08:52: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인 램테크놀러지의 신규시설 투자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 2020년부터 추진한 충남 당진시 신공장은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표류하고 있고 2022년부터 추진했던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고마진 사업의 신공정 제품생산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가 추진 중인 신규시설 투자는 총 4건이다. 공시된 순서상 △당진시 신공장 건축(2020년 2월, 300억원) △금산군 스마트팩토리 구축(2022년 8월, 200억원) △용인시 신공장 건축(2023년 6월, 555억원) △금산군 공장 리모델링·증설(2024년 7월, 90억원) 등이다.


이중 지연된 것은 2020년과 2022년 추진을 예고한 신규시설 투자다. 당초 계획대로면 2022년, 2024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2001년 설립한 화학소재 기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식각액, 박리액, 세정액 등이 주요 품목이다.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스닥에는 2013년 상장했다.

가장 오래 지연되고 있는 것은 당진시 신공장 건축이다.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019년 52억원에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일대의 부지를 매입해 불산계 케미칼 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민원에 부딪친 탓에 건축허가를 받지 못했다.

2021년부터 당진시와 행정소송을 벌여온 램테크놀러지는 2023년 1심에서 승소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2024년 2심에서 패소했다. 한차례 다시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2024년 6월 상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기각됐다. 이후 유리기판 유리관통전극(TGV)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케미칼 등 다른 제품군 생산 시설로 변경해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가까이 소식이 없다.

금산군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다. 자동화 설비 구축과 생산시설증설을 추진키로 했으나 2024년 2월 투자기간 종료일을 하루 앞두고 종료 시점을 1년 미뤘다. 추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2월에도 공사기간 연장으로 인한 설비 입고가 지연된 탓에 완공시점을 1년 미뤘다.

가장 최근 발표한 금산군 공장 리모델링·증설의 경우 HBM·TGV·실리콘관통전극(TSV)용 제품 생산 설비와 불산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추진되는데, 이는 표류하고 있는 당진시 신공장이나 금산군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겹친다고 볼 수 있다.


신공장 건축과 증설 등 계획이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억원, -2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부채비율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2022년 60.3% 수준이었던 램테크놀러지의 부채비율은 2023년 90.2%, 2024년 117%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말 은행차입금은 489억원으로 2023년 말 312억원에서 1.5배 이상 늘었다. 매월 이자비용으로 19억원이 지출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적개선 관건은 HBM·TGV·TSV 등 최근 수요가 많은 신규 공정용 소재 공급확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투자 종료일인 증설도 캐파 확대가 아니라 신공정 제품 생산과 자동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램테크놀러지의 공장 가동률은 2년 연속 50% 수준으로 캐파 확대가 급선무라 보기는 힘들다.

문제는 지속하는 신규시설 투자 지연이다. 램테크놀러지가 진행해 온 설비 투자는 줄곧 발목을 잡혀 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5월 추진했던 194억원 규모 신공장 건축도 2015년 12월 취소한 바 있다.

더벨은 램테크놀러지에 진행 중인 신규시설 투자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묻기 위해 대표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신호음만 이어질 뿐 통화가 이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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