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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뉴파워프라즈마 건재한 부부경영 체제, 승계구도 '아직‘②장녀 최도현씨 3년 사내이사 임기 후 퇴사, 지분율 차녀 우세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3 08:27:00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부부 경영’이라는 다소 특이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최대규 회장·위순임 부회장 부부가 공동창업으로 회사를 세웠고 경영 체제도 사실상 공동으로 꾸려왔다. 최대주주 지분도 나눠갖고 있다.

2020년대 들어 형식적으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경영 의사 결정 과정에서 부부의 영향력이 아직 절대적이다. 부부 경영 체제가 건재한 상황에서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2세 승계 구도다. 승계 후보자로 세 딸(최도현·도희·도경)이 있지만 표면상으론 아직 어떤 구도로 승계가 이뤄질지 윤곽이 나오진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뉴파워프라즈마의 최대주주는 최대규 회장이다. 최 회장은 개인지분 21.16%에 아내인 위 부회장 지분 11.96%을 더해 34%대의 지분을 최대주주 지분으로 유지 중이다. 관계사인 엔피홀딩스 지분과 딸인 최도현·도희씨 지분도 포함돼 있지만 각각 0%대 지분율로 비중이 크진 않다. 5% 이상 주주 명단에도 최 회장과 위 부회장 이름만 올라있다.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경영 체제 측면을 보더라도 부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양재영 대표가 전문경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최 회장과 위 부회장이 모두 보드멤버로 참여 중이다. 이사회가 4인(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1인)으로 꾸려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위 부회장의 의결만으로 이사회 의석 절반이 확보되는 구조다.

최대주주로부터 고용된 양 대표 역시 사실상 최 회장·위 부회장 뜻에 따라야 할 유인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1일까지 개최된 총 14번의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이사회 총원 4인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형식상으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최대주주 부부가 그 위에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 ‘옥상옥’ 구조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부부 중심 경영체제가 자리잡게 된 배경엔 ‘부부 공동창업’이라는 설립 히스토리가 있다. 결혼 이듬해인 1993년에 공동 설립한 ‘뉴파워’가 뉴파워프라즈마의 전신이다. 이후 1999년에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대표이사직도 부부가 번갈아 맡았다. 설립시기부터 쭉 총무·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위 부회장은 상장 3년인 2013년부터 최 회장으로부터 대표직을 이어받아 경영 최일선에 나섰다. 양재영 대표로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이뤄진 지난해까지 10여년을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이끈 셈이다.

전문경영인 양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부부 중심 경영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2세 승계다. 세 딸(최도현·도희·도경) 중 막내딸을 제외한 두 자매(최도현·도희)가 30대 중반으로 들어서는 만큼 승계 절차에도 점차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 자매에 대한 경영 수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져왔다. 지난 2018년 자회사 ‘피앤피인베스트먼트(P&P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두 자매를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기업 발굴, 펀딩, 투자, 자금 회수 등 딜(deal)과 관련한 각종 실무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뉴파워프라즈마가 2016년 상장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자금운용, 재무, 투자 부문의 중요성을 절감한 만큼 자녀들의 경영 수업 첫 단계로 투자금융회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자매는 또 다른 관계사인 엔피홀딩스에도 이사진으로 등재돼 있다. 사실상 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엔피홀딩스 지분 49.5%를 세 딸이 3분의 1씩 보유 중이다. 장녀인 도현 씨는 엔피홀딩스 외에 반도체 장비 관계사인 에이씨엔(ACN) 사외이사도 겸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눈여겨 볼 대목은 도현 씨의 뉴파워프라즈마 사내이사 재직 이력이다. 도현씨는 2021년 처음으로 등기임원 명단에 오르면서 승계 구도가 가시화되는 듯 한 시그널을 보였지만 단 1회 임기(3년)만을 소화한 직후인 지난해부턴 임원 명단에서 빠져있다. 전기·전자를 전공한 도현 씨가 회사 실무를 경험해보고 대학원으로 돌아가 박사 과정을 밟기로 결정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차녀인 도희씨의 경우 현재 뉴파워프라즈마에 일반 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사내에서 임원직에 먼저 선임된 건 장녀 도현 씨지만 지분은 차녀 도희 씨가 더 많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도현 씨와 도희 씨의 지분율은 각각 0.03%, 0.13%다. 주식 수로는 4만3170주 차이다. 일반 직원 신분인 도희 씨 지분이 더 많지만 격차가 크진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지분율이긴 하다.

결론적으론 아직 경영권 승계 구도의 윤곽이 잡히기 전 단계인 셈이다. 아직까진 뉴파워프라즈마 뿐만 아니라 기업 집단 내 다른 관계사에서도 비교적 균등한 지분과 직책이 부여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경우) 자녀들에게 똑같이 시작해보라고 하는 스탠스”라면서 “장녀 도현씨의 경우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학원으로 진학한 상태이고 차녀 도희 씨는 회사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막내인 도경 씨는 아직 대학생이라 (승계를 논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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