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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유엔젤, 주주제안 수면 위로 '표 대결 본격화'배당금 확대·이사선임 요구, 소액주주 '캐스팅보트'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2 12:18: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엔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주환원과 이사 선임 등을 놓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과 주주제안에 나선 측 모두 지분이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엔젤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은 경영권 분쟁의 영향이 정기주주총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유엔젤은 이미 올해 초부터 분쟁이 발생한 상황이다.

저니롱인베스트먼트라는 주주가 회사를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주요 주주인 더원엠티에스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저니롱인베스트먼트는 3%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원엠티에스의 지분율은 최근 공시 기준 9.91%다.

최대주주 이외에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더원엠티에스는 지난해 6월부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공시상으로는 지난해 11월 처음 유엔젤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역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최근 결산일을 기준으로는 자본총액이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다. 더원엠티에스는 지난달 유엔젤 최대주주 측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회사측이 제안하는 인물들의 이사 선임과, 주주 측이 제안하는 인물들의 이사 선임이 동시에 다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기존 유엔젤의 유지원 대표, 박지향 부회장 등을 재선임 및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주주 측은 더원엠티에스의 주요 인물 등의 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유엔젤은 올해 보통주 1주당 현금으로 40원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현금으로 200원을 배당하라고 나섰다.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66.3%정도다.

이처럼 주주환원과 이사 선임이 주요 쟁점인 상황에서 이사의 해임 안건이 없는 만큼 본격적인 표대결이 발생할 전망이다. 최대주주 측과 주요 주주 측 간에 표 차이도 크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입장도 중요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박지향 씨 지분과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22만9183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16.89%다. 더원엠티에스의 지분은 9.91%로 두 주체 간 지분율 차이가 7%가 채 되지 않는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저니롱인베스트가 더원엠티에스 측과 힘을 합친다면 격차는 더욱 좁혀지게 된다.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회사 측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에서 주주환원을 핵심 안건으로 들고 나온 만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유엔젤의 매출도 확대됐고, 올해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명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유엔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각각 530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대비 매출액은 44.8% 증가했고 흑자전환했다. 유엔젤은 eSIM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젤은 해외 여행자를 위한 eSIM 기반 데이터 서비스 '로밍도깨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확대하고 위해 모두투어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는 등 사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젤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도 정기주주총회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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