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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K뷰티 투심, 달바글로벌 IPO '직격' 비교군 유력한 화장품 기업 올해 주가 급락…예심 단계 '7000억' 목표 조정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3 07:54:2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9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바글로벌의 유가증권시장 도전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K뷰티’ 상장 성공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주관사 선정 이전부터 대형 공모 후보로 꼽혔다. K뷰티 호황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엔 구주 거래 과정에서 나날이 몸값이 오르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요 뷰티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K뷰티 산업 전반의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려면 미국 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달바글로벌 역시 구주 거래에 못 미치는 수준에 상장 밸류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K뷰티 '성공 방정식' 대표주자, 상장 앞두고 시장 관심

달바글로벌은 지난 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공모를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2024년 온기 실적을 토대로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효력발생 기간,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공모 일정이 예상된다.

달바글로벌은 NHN(현 네이버) 출신 반성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네이버 재직 후 전략 컨설팅 회사를 거친 반 대표가 뷰티 기업을 컨설팅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창업에 도전하며 만들어졌다. ‘럭셔리(Luxury)’와 ‘비건(Vegan)’을 핵심 키워드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초기 사명은 비모뉴먼트였지만 지난해 달바글로벌(d' Alba Global Co.)로 사명을 교체했다. 주력 브랜드인 ‘달바’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도 일찌감치 K뷰티의 ‘성공 방정식’에 따라 성장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92억원이던 회사 매출액은 2023년 2008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3000억원 이상을 전망 중이다.

인디 브랜드 열풍의 대표주자인 만큼 기업공개(IPO) 시점이 시장의 관심사였다. 본격적으로 공모 준비가 시작된 2023년 이후엔 구주 거래도 활발했다. K뷰티 업황 전망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6000억원 중반 이상의 기업가치로 구주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상장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몸값이 치솟으며 거래가 성사됐다.

높은 몸값을 정당화했던 것은 K뷰티 산업의 성장세다. 촘촘한 밸류체인이 형성된 한국 화장푼 산업의 특성 때문에 유니크한 기획력과 뛰어난 마케팅 역량이 중요하다. 이커머스의 발달로 국경 간 거래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해외 진출도 용이해졌다. 달바글로벌 역시 해외 매출액이 2023년 기준 446억원을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 실적이 각각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2200억원 가량이다.


◇급변한 K뷰티 주가…"목표 시총 7000억원, 5000억원 안팎으로 조정 예상"

다만 상장 시점이 눈앞에 다가온 현재 분위기는 다른 편이다. 앞서 상장한 K뷰티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며 ‘온도차’가 커졌다. 구주 거래가 이뤄지던 지난해 여름에도 비슷한 의견이 없지 않았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화장품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IPO 시점까지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구주가 돌던 시기엔 9월 예심 청구 일정이 거론되었기에 투자를 검토했지만, 6000억원 이상의 밸류는 지나치게 높다고 봤다”며 “상장 시점까지 K뷰티 열풍이 지속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주요 K뷰티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편이다. 앞서 상장한 마녀공장은 물론 주요 비교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에이피알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두 회사 모두 모두 작년 6월 전후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다. 지난 10일 종가는 최근 1년 최고점 대비 각각 20%, 38% 내린 상태다.

K뷰티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실리콘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6월 초 5만420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최근일 종가는 2만4300원까지 내렸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업황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중요한 IPO 시장에선 공모 시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뷰티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빠졌기 때문에 조단위 기업가치 산정은 어렵고, 예상보다 큰 할인율을 반영해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단계선 7000억원 밸류였다고 알고 있는데, 현재는 5000억원 시가총액을 목표로 삼고 공모 상황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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