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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 road to IPO]빠듯했던 곳간, 공모자금으로 성장세 '발맞춤'②밴드 하단 기준 156억 조달 목표, 시설·채무상환 활용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13 08:19:39

[편집자주]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장비로도 두루 쓰인 덕분에 단일 산업군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일찌감치 벗어났다. 기술특례상장 무대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한 점은 수익성 면에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남은 미션은 성공적인 선행기술 개발과 오버행 리스크 헤지다. 더벨이 쎄크의 공모전략과 함께 향후 방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결산 기준 500억원대였던 매출 외형이 이른 시일 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제품인 '엑스레이 검사기' 등의 수요 확대를 근거로 삼았다. 성장세를 고려해 공모자금 중 상당 부분을 시설자금으로 배정했다.

빠듯해진 곳간도 공모에 나선 배경이다. 쎄크는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직후 현금성자산이 100억원을 상회했던 이력이 있다. 다만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요구되는 업종 특성상 현금성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공모자금 중 일부를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공유한 상태다.

◇신규 공장동 2026년 착공, 주요 고객사 검토사항 반영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쎄크는 오는 4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쎄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신주 12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밴드 하단 기준 156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금액 156억원 가운데 절반을 상회하는 82억원이 시설자금에 배정됐다.

시설자금은 케파 확대에 쓰여질 방침이다. 쎄크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본사 내 예비부지에 신규 공장 1개동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공모자금 중 5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2분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주요 제품인 엑스레이 검사기와 라이낙의 생산 설비에도 각각 5억원, 27억원씩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셈이다. 쎄크의 주요 고객사들은 충분한 생산시설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주요 검토사항에 포함시키고 있다. 기술집약적인 업종 특성상 외주업체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내부적으로도 핵심 공정을 자체시설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요 대응 차원에서 케파를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예견되는 성장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쎄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가결산 기준 504억원이다. 올해에는 725억원, 내년에는 1044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이차전지용 엑스레이 검사기의 예상 매출이 41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반도체용 엑스레이 검사기(290억원)와 라이낙(243억원) 등 순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차전지용 엑스레이 검사기의 높은 매출비중이 예견되는 배경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리한다. 쎄크는 일찍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밸류체인에 편입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원형 배터리를 대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PO(Purchase Order) 계약을 토대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 40억, 장기차입금 위주 계획 수립

쎄크의 빠듯해진 곳간 상황도 IPO에 나선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쎄크는 2022년 12월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123만7624주를 발행하는 작업이 수반됐다. 주당 발행가액은 8080원이다.

덕분에 한때 현금성자산이 136억원에 달했던 기록이 있다. 지금은 현금성자산이 40억원에 불과하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된 게 영향을 미쳤다. 3D 엑스레이 검사기에 대한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매출액의 10%가 넘는 금액을 매년 투입하다 보니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늘어난 차입금도 한 몫 했다. 쎄크는 2018년 이래 200억원대 차입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도 각각 92억원, 121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로 따지면 40%대에 달한다. 2023년부터는 기존 6%였던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두 자릿수까지 상승했다.

쎄크도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3D 엑스레이 검사기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투입되는 자금은 50억원으로 2026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 위주로 추렸다. 대부분 금리가 7~14%에 달하는 차입 내역들이 상환 대상이다.

시장 관계자는 "쎄크는 오랜 기간 엑스레이 발생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며 "지금은 발생장치를 검사기에 적용하는 단계를 마쳐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턴 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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