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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항암 물질 도입 검토 '신약 정체성' 승부수 통합 연구소 개선 후 전문가 영입, 윤성태 회장 전폭 지원·관심 기반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4 08:41: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그룹이 대규모 신약 연구단지를 조성하며 전열을 갖춘 이후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당장 주목하는 분야는 항암제 시장이다. 국내 유력 신약개발 컨설팅사와 함께 관련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사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드라이브다. R&D 센터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너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지 하에 움직이고 있다. 후보 물질 도입 이후 개발 사업에 강한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11월 동암연구소 개소 시기 맞춰 임상·항암 전문가 영입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항암 타깃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도입을 위해 탐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그룹 R&D 및 BD 출신 중역들이 만든 지아이디파트너스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년 과천 R&D센터를 조성하고 이를 이끌 총괄 임원으로 박경미 부사장을 영입한 후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국내 굵직한 중대형 제약 및 바이오사는 물론 글로벌 빅파마들까지 경쟁하고 있는 항암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그만큼 해볼만한 R&D라는 점을 간파하고 뚝심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휴온스그룹의 R&D 사업은 작년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1년 시작된 과천 R&D센터 건립 사업이 3년만에 완료됐고 11월 '동암연구소'가 개소했다. 2013년 안양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로 옮긴지 11년만이다.

동암연구소는 휴온스그룹의 통합 R&D센터로 휴온스를 비롯해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랩 등 계열사들의 R&D 기능을 집중한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10월 신성장 R&D 총괄로 영입한 박경미 부사장은 전 지놈앤컴퍼니 R&D 부사장이 었던 인물이다. 기존 휴온스의 연구센터를 총괄하는 임원의 직위는 상무급이었으나 동암연구소 개소에 맞춰 부사장급을 신설했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한미약품 임상팀 이사와 차바이오텍 개발본부장, 종근당 개발본부 등 지냈다. 2019년부터 작년 초까지 지놈앤컴퍼니 R&D 총괄 부사장을 지낸 후 휴온스에 합류했다.

업계 주요 기업들을 두루 거친 임상 개발 전문가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항암제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임상팀 이사로 있으며 내성폐암 표적항암제 'HM61713' 등의 임상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에서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001'의 키트루다 병용 담도암 2상 임상시험 등을 수행했다.

◇신약 컨설팅사와 항암 파이프라인 도입 검토

통합 R&D센터 개소와 박 부사장 영입 이후 휴온스는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해 나가고 있다. 기존 휴온스의 R&D 사업은 항암제와는 거리가 있었다. 현재 휴온스가 개발 중인 분야는 크게 4가지로 안구건조증과 고혈압·고지혈증, 소화성궤양용제,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국내 임상 3상을 마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HUC2-007'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으며 안구건조증 신약 'HUC1-394'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량신약 'HUC3-431'과 'HUC3-443'도 임상 1상 단계다. 소화성궤양용제 'HUC2-363'도 아직 임상 1상 단계다.


항암제 시장은 신약 중 가장 시장 가치가 크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큰 시장에 전격 진출하게 되면서 휴온스르 미용의료 및 건기식에 그쳤던 브랜드 가치를 신약 회사로 체질 개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항암제 파이프라인 도입 작업은 R&D 센터 주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오너인 윤 회장 역시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파이프라인 도입 이후 개발 사업에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그룹 핵심 고위 관계자는 "항암제 내 다양한 분야를 열어놓고 R&D 센터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후보 파이프라인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오너의 관심과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R&D 센터 주도로 독립적으로 연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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