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절세 문의 급증, 상황별 솔루션 제공 '강점'" 차지휘 KB국민은행 WM추진부 회계사 "상속·증여가 자산가 최대 관심사"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9 08:23:56
[편집자주]
부와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의 증식에 대한 수요는 커졌고 은행, 증권사들은 자산가 유치를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고민이 깊다. 자산가들의 각기 다른 세금 고민을 입체적으로 해결해주는 택스(Tax)센터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이유다. 더벨이 금융사별 세무 자문 조직의 특징과 장점을 톺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에는 WM추진부가 있다. 투자솔루션부에서 WM고객분석부로, 올해엔 WM추진부로 새 옷을 입은 해당 부서엔 자산가들의 세무 고민을 해결해주는 차지휘 회계사(사진)가 있다.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의 세무 상담을 10년간 지원하며 세금정책 변화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례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그다.최근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지휘 회계사는 PB센터에 자산을 맡기는 정도의 고액자산가 고객이 아니더라도 세무 문의가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운을 뗐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세법이 복잡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부동산 관련 세무 문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기능이 있어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에 은행업권의 의지는 컸다. 최근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고 재건축 진행이 되거나 예정돼 있는 단지가 많아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계획을 수립하기 전 세금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한참 부동산 세법이 복잡했을 때는 은행 쪽에 부동산 관련 세금 문의가 빗발쳤다"며 "경우의 수가 워낙 많은데 여기저기 풀려있는 정보의 양 또한 방대하다보니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 쪽에 문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부동산 관련 세무 문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기능이 있어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에 은행업권의 의지는 컸다. 최근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고 재건축 진행이 되거나 예정돼 있는 단지가 많아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계획을 수립하기 전 세금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초에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반포주공 1·2·4주구 조합원 고객들의 자문 수요가 많았다고 한다. 해당 단지의 경우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평형변경 신청을 앞두고 조합원들은 큰 평수인 집 한 채와 작은 평형 집 두 채 중 어떤 옵션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한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해당 부동산을 초기에 3억원에 취득한 사람들이 가령 60억원에 대형 평수 한 채를 받는다고 하면 1주택자이기 때문에 양도가 기준 12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2억원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도 10년 이상 거주를 대부분 했기 때문에 80%만큼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빼주는 등 세금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며 "그러나 1+1로 1개 주택을 더 취득하게 되면 다주택자가 되기 때문에 먼저 파는 한채에 대해서는 절세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최상위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부분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개인의 금융자산, 법인 및 가족의 재산에 대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인 'KB WISE 패밀리오피스'를 시행 중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으로 인해 기업을 매각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부모가 갑작스레 사망할 시 상속으로 가업이 승계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자녀는 상속세를 내야한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선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1위 밀폐용기 기업인 락앤락은 상속세 때문에 회사가 매각되며 실적이 추락한 바 있다. 가구·인테리어업체인 한샘이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에 지분을 매각한 이유 또한 상속세였다.
이에 따라 WM추진부에서는 자산가로 하여금 가업상속공제 및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활용해 주식을 미리 증여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자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차지휘 회계사는 "가업승계 이후 사후관리가 까다롭기도 하고 최근 경제 상황도 어려워지다보니 부모님이 제조업을 일군 경우에는 자녀들도 받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M추진부는 요양컨설팅 태스크포스(TF)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 시니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에도 힘을 싣고 있다.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구하라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형제자매의 유류분에 대해 위헌 판정이 나오면서 사후 상속재산 분할과 관련해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놓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언 없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꽤 많은데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작성한 경우에는 신탁계약의 내용대로 바로 등기 및 실행할 수 있고 은행이 집행인으로서 실행을 바로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며 "PB센터에서 해당 신탁을 자산가들에게 소개하고 있고 세무 자문 또한 제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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