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게임주]적자 끊은 컴투스, 이제는 '주가 정상화'3년간 우하향 곡선 이어져, 미디어 사업이 수익성 발목…올해 신작 다수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19 08:15:15
[편집자주]
최근 게임업계 불황은 지나가고 있지만 국내 상장 게임사 주가는 좀처럼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사마다 글로벌을 겨냥하는 대형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게임주가 차츰 바닥권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더벨은 국내 상장 게임사마다 주가 회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주가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적자를 유발하던 미디어 신사업 탓에 수익성이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컴투스 주가 3년째 내리막길
컴투스 주가는 3년 넘게 내리막길 신세다. 2021년 11월 장중 최고 18만33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으나 그때부터 우하향 곡선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4만4000원 전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장중 최저 3만45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5923억원으로 순자산가치(1조506억원)을 밑돌고 있다. 주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6배에 머무르는 것은 향후 컴투스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최근 5년 수익성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까지 영업이익률은 무려 22.4%였지만 이듬해인 2021년 9.4%로 크게 떨어졌다. 2022년부터는 적자까지 발생하면서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1년부터 추진한 미디어 신사업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적자를 유발하는 미디어 신사업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은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해 수익성 안정화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컴투스는 올해부터 다시 수익성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올해 컴투스 주가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올해부터 신작 연속적인 출시 '기대감'
컴투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공격적인 신작 출시다. 구체적으로 올해에만 자체 개발한 신작 2종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신작 3종을 공개했지만 모두 외부 게임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것이었다. 자체 개발작은 퍼블리싱작과 달리 외부 게임사와 수익을 나누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가장 큰 자체 개발작은 이달 일본에서 출시되는 <프로야구라이징>이다. 이 게임은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야구 게임이다. 컴투스는 모바일 야구 게임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회사인 만큼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현재 일본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은 현재 코나미가 사실상 독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는 신작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러쉬>도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게임은 회사의 실적을 책임지는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이 있다. 또한 개발비 대비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방치형RPG 장르라는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하반기 실적은 퍼블리싱작에 맡긴다. 컴투스는 3분기 게임테일즈가 개발한 대형 MMORPG <더스타라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컴투스가 내놓는 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또한 에이지소프트가 개발한 캐주얼 RPG <프로젝트M>도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자본 감축까지
컴투스는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투자매력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까지는 직전 3개년 별도 연평균 영업현금흐름(OCF)의 33%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전 3개년 별도 OCF의 40~60%를 주주환원 정책에 확대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기자본을 감축한 상태에서 신작이 흥행해 순이익이 개선된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빠른 속도로 높아질 수 있다. ROE는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핵심 경영지표다. 컴투스의 ROE는 2021년까지 12.1%로 평균 수준이었지만 2022년부터 줄곧 4% 아래다. 지난해는 마이너스(-) 0.6%까지 떨어졌다.
또한 주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환경정책·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을 의미하는 ESG 경영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컴투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전체 평균(49.7%)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ESG 요소를 강화해 핵심지표 준수율을 66.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는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반대로 신작이 반응을 얻지 못한다면 더욱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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