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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비에이치아이, 우종인·조원래 공동대표 경영 양대 축②경영·기술분야 양분, 우종인·이근흥 등 창업멤버 지분유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0 08:30:36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아이는 우종인 대표와 조원래 대표가 경영 양대 축을 맡고 있다. 우종인 대표가 경영을 총괄한다면 조원래 대표는 기술분야 전문가로 관리·기술·생산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우 대표는 비에이치아이 지분 16.85%를 쥐고 있지만 조 대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회사 초창기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어 온 우 대표와 새 최대주주인 박은미 씨가 지배력을 합친 모양새다.

◇초창기 최대주주 우종인 대표, 단일기준 최다 지분 확보

지난해 말 기준 비에이치아이의 최대주주는 박은미씨다. 개인 지분 16.8%에 특수관계자 지분을 더해 총 40.7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상 직책을 맡고 있진 않다.

특수관계자 명단엔 가족 및 친인척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배우자인 이근흥 부회장(지분율 1.00%)를 비롯해 자녀인 이가현(2.36%)·윤호씨(0.20%), 또 다른 친인척인 차미림씨(3.35%) 지분이 총 6.91%다.

특수관계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인물은 우종인 대표(16.85%)다. 우 대표는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단일 기준으론 전체 주주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최대주주와 친인척 관계는 아니지만 공동 창업 멤버로서 박 씨의 지배력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우 대표는 지금의 비에이치아이를 초창기부터 이끌어 온 인물이다. 법인등기부등본의 과거 이사 등기 내역을 보면 우 대표는 비에이아이의 초대 대표이사다.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서 그의 등기가 처음 이뤄진 2001년이 법인 전환 시점으로 추정된다. 이후 매번 3년 임기로 중임하면서 최근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2014년 상반기까지는 우 대표가 비에이치아이의 최대주주였다. 창업 시기부터 15년여간 오너이자 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끌어 온 셈이다.

박 씨 배우자인 이근흥 부회장은 우 대표와 공동 창업자 관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에 처음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같은 시기에 1%대 비에이치아이 지분도 처음 취득했다.

우 대표와 이 부회장 사이 교집합은 '덴소풍성'이다. 비에이치아이 설립 이전 이들은 각각 풍성정밀과 풍성전기에 재직한 경력이 있는데, 당시 일본 덴소그룹이 두 회사를 그룹 내로 편입시키면서 사실상 한 몸이 됐다. 두 사람이 첫 인연을 맺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박은미 씨, 딸 지분 합쳐 2014년 최대주주 등극

지분 구조 상으로는 이 부회장 배우자인 박은미 씨가 우 대표와 더 접점이 있다. 박 씨는 설립 초창기부터 비에이치아이의 2대주주였다.

비에이치아이의 주주 명단이 처음 공개된 시점은 코스닥 상장 직후 첫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2006년 3월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35.56% 지분을 가진 우 대표였다. 박 씨는 당시 20.92% 지분을 보유했고 그의 친인척이자 특수관계자인 차미림씨가 13.25% 지분을 갖고 있었다.

35%대 지분율의 우 대표와 친인척 지분을 합쳐 34%대 지분을 가진 박 씨의 양대축 구조는 한동안 이어졌다.

지분 구조상 첫번째 변화는 2014년 7월에 생겼다. 당시 우 대표가 본인 지분 39만2400주를 박 씨의 딸인 이가현 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공시돼 있다. 지분율 3% 상당 물량이다.

동시에 우 대표는 본인 지분 중 104만2400주(지분율 7.97%)를 본인의 두 아들(우동만·동민)에게 나눠주면서 개인 지분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반면 21%대의 개인지분을 보유한 박 씨는 친인척 차미림씨의 지분(10.92%)과 새롭게 주식을 매입하며 주주로 들어온 이근흥 부회장 지분(1.06%), 우 대표로부터 3% 지분을 수증한 딸 이가현씨 지분 등을 모두 합쳐 총 지분을 37%대로 높였다. 지분율이 20%로 떨어진 2대주주 우 대표와 지분 격차가 처음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최대주주 박은미 씨 체제로 바뀐 2014년도의 지배구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친인척 차 씨의 지분율이 3%대로 낮아졌지만 우 대표 지분이 박 씨 특수관계자로 포함되면서 총 40%대의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발전 설비 업종의 지난 10년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경영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최대주주가 변동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원동력은 창업 초기부터 다져진 박 씨와 이 부회장, 우 대표 사이의 협력 관계에서 나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우 대표는 회사를 같이 창업한 창립 멤버"라면서 "우 대표가 회사 내부를 관리하고 이 부회장은 회사 외부를 관리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눠져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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