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적자 끊은 넷마블, 현금창출력 22배 '껑충'영업현금흐름 153억→3504억, 메타버스 사업 축소 효과…차입금 단계적 상환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20 08:12: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현금창출력이 1년 만에 22배 호전됐다. 지난해 연이은 신작 흥행과 함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만약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대형 신작들까지 흥행궤도에 안착한다면 넷마블은 오랜 고민거리였던 차입금을 한층 빠르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현금창출력 22배 이상 증가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53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2배 이상 개선된 수치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1년간의 영업활동 끝에 남는 현금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이 있다. 지난해 넷마블이 2년간 이어지던 당기순손실 고리를 끊어냈다. 적자를 유발하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해 당기순손실을 500억원 가까이 개선했다. 또한 신작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흥행도 적자 탈출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차입금 감축 여부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흔치 않게 조 단위 차입금을 안고 있는 게임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넷마블이 보유한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사채+리스부채)은 1조6926억원이었다. 총자산과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는 20.7%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넷마블의 차입금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서 비롯됐다. 2020년 코웨이, 2021년 스핀엑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 단위 차입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인수금융을 지렛대로 삼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재무레버리지 전략이었다. 이때 이후 넷마블은 매출 2조6000억원이 넘는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당장은 차입금 상환보다 유동성 관리에 '무게'
하지만 차입금을 갚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공격적인 투자의 반대급부로 수익성이 둔화해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면서다. 실제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까지 3957억원이었지만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023년에는 153억원까지 위축됐다. 당시 매출이 2조5020억원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초라한 규모였다.
영업활동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하기가 마땅치 않자 넷마블은 2023년 11월 하이브 지분 6% 매각을 통해 차입금 5181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 3월에는 차입금을 차환하는 목적으로 도합 4000억원 규모 회사채까지 발행했다. 결과적으로 총차입금은 2021년 말 2조4678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926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넷마블은 당분간 무리한 상환보다는 단계적 상환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다수의 대형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사정이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감내하더라도 유동성을 최대한 관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올해 <RF온라인넥스트>, <세븐나이츠리버스>, <왕좌의게임:킹스로드>, <킹오브파이터AFK>, <일곱개의대죄:오리진>, <더레드:피의계승자>, <몬길:스타다이브>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대형 신작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올해 신작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면 차입금 감축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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