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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사 지배구조 점검]투믹스 움직이는 유영학, 핵심 계열사 주가는 내리막②애널리스트 출신, 공격적 M&A 전략…자회사 수성웹툰 무리한 조달에 우려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13 13:03:23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믹스의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유영학 대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유 대표는 사실상 모든 계열사 경영을 주무르며 지배구조를 완성해 가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답게 회사를 이리저리 조각하는 인수합병(M&A)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임무를 수행했던 핵심 계열사 수성웹툰 주주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신주가 대거 발행되면서 주가가 2년 가까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학 대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경영인

1986년생인 유 대표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경영인이다. 미국 쓰쿠바대 생명화학 학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생명공학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금융 석사를 취득한 이후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에서 애널리스트로 몸담았다. 헬스케어와 건설, 조선, 기계,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2017년부터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생활을 정리하고 웹툰 제작사 코핀커뮤니케이션즈를 창업해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초기에는 이모티콘 제작 사업을 하다가 점점 웹툰 제작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당시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뛰어난 웹툰 생산성을 자랑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2022년부터는 경영 보폭을 더 넓혔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미국 현지에 테라핀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코핀커뮤니케이션즈 사명을 테라핀으로 변경했다. 나아가 모회사였던 테라핀을 테라핀스튜디오 자회사로 전환하는 이른바 플립(Flip) 절차까지 밟아 테라핀스튜디오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투믹스 지배구조 수직계열화 구축

이때부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테라핀스튜디오 자회사 투믹스홀딩스를 필두로 웹툰 유통사 투믹스를 202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물류장비 제조사 수성샐바시온까지 195억원에 인수했다. 수성샐바시온은 지난해 수성웹툰으로 이름을 변경하며 웹툰 제작사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지배구조를 수직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성웹툰은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한 투믹스 지분 70%를 1200억원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투믹스 자회사인 투믹스글로벌은 테라핀스튜디오가 지배하던 테라핀 지분 96%를 290억원에 취득했다.

결과적으로 유 대표는 테라핀스튜디오→투믹스홀딩스→수성웹툰→투믹스→투믹스글로벌→테라핀으로 연결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만들어냈다. 유 대표는 현재 테라핀스튜디오와 투믹스홀딩스, 수성웹툰, 테라핀에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나머지 투믹스와 투믹스글로벌에서도 대표를 맡았지만 현재는 사내이사 역할만 맡고 있다.


◇수성웹툰 주주 불만은 커질듯

하지만 활발한 M&A 과정이 리스크도 키웠다. 지배구조상 유일한 상장사인 수성웹툰이 연속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한 것은 잠재적인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성웹툰은 투믹스홀딩스에 인수된 2023년 7월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를 세 차례 단행하며 신주 5076만121주를 발행했다. 기존 총발행주식수의 63.7%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었다.

게다가 22~25회차 전환사채(CB)까지 연속해서 발행했다. 이때 잠재적 신주 물량(4951만7693주)이 대거 늘어났다. 해당 물량은 모두 지난해 7월 기점으로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진 만큼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신주가 계속해서 불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결국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직전 주가는 1000원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8월 장중 최저 47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수성웹툰은 지난해 12월 기점으로 보통주 10대 1 액면병합까지 단행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인 상태다. 최근 주가는 5600원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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