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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엔터 신사업' 실패 공식화 자회사 더블유씨앤씨 해산, 콘서트 흥행 실패 영향…사업 신뢰도 타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21 07:17: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불과 10개월 만에 엔터테인먼트 신사업을 포기했다. 일본 공연 시장과 국내 아티스트 사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던 모양이다.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던 김가람 대표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엔터 자회사' 더블유씨앤씨, 올해 1월 해산

19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1월 엔터테인먼트 신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더블유씨앤씨를 해산했다.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10개월 만이다. 더블유씨앤씨는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더블유게임즈의 포부가 담긴 회사였다. 씨앤씨(C&C)는 '콘텐츠(Contents)'와 '문화(Culture)'를 뜻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일본에서 국내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주선하는 공연기획 사업에 도전했다. 국내에서 매년 70팀 이상의 아이돌그룹이 쏟아지지만 국내 콘서트 무대는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그만큼 국내에 비해 대관하기 쉬운 일본 콘서트 무대를 국내 중소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주선하는 일종의 교두보 역할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2024 ENA 케이팝 차트쇼'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예상만큼 관객이 찾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콘서트에는 김준수(XIA), 대성, 비투비, 오마이걸을 비롯한 국내 아티스트 14팀이 참여했다. 결국 더블유씨앤씨는 지난해 매출 11억원, 당기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는 구상에 없던 시나리오였다. 더블유게임즈는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지 않은 공연기획 사업을 필두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팬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어긋나면서 더블유게임즈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적자를 감내하는 길과 일찌감치 포기하는 길이었다.

더블유게임즈는 후자를 택했다. 비록 더블유씨앤씨에 출자했던 55억원을 손실 처리해야 했지만 불필요한 적자를 끊어낼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의지를 단념하고 다시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소셜카지노 게임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캐주얼 게임 등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종합 엔터사로 거듭나겠다더니…김가람 대표 명성에 '금'

더블유게임즈 외형(매출 6334억원, 총자산 1조6462억원)을 감안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 실패에 따른 재무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게임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던 더블유게임즈가 1년도 되지 않아 말을 바꿨다는 점에서 경영을 책임지는 김가람 대표의 명성에는 금이 가게 됐다.

나아가 더블유게임즈의 사업 신뢰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낯선 분야에 진출하면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이었다. 신사업 발표 당일 주가가 10% 넘게 빠졌던 것이 대변한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는 각종 통계와 사례를 내세우며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국내 아티스트 콘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콘서트 무대는 부족하다고 판단다. 그러나 결국 시장에서 우려했던 모습이 나타나면서 더블유게임즈의 시장 분석력에 대한 의구심은 한층 커지게 됐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며 더블유게임즈가 내세웠던 청사진 [자료:더블유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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