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바이오포럼의 변신, IR 피칭 대신 '투자' 세션 확장 VC 등 투자자 중심 연자 구성, 바이오텍 펀딩 전략 모색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21 11:18: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30년까지 현재 비상장 바이오 벤처 중 90% 정도가 문을 닫을 것으로 확신한다."문정바이오CEO포럼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국내 바이오 벤처 업황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높아진 IPO(기업공개) 문턱과 함께 초기 단계 투자에 적극적이던 VC 업계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바이오텍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문정바이오CEO포럼은 올해 투자자를 중심으로 행사를 재편했다. 문정동 소재 기업에 실질적 투자 유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 대신 투자자를 중심으로 직접 피칭에 나서 바이오텍의 구체적인 위기 극복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예년 대비 달라진 분위기, 직접 연단에 선 '투자사'
2025년 1회 문정바이오CEO포럼이 20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스바이오메드 본사에서 열렸다. 작년 7월 열린 행사에 이어 8개월 만에 개최됐다. 행사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작년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정바이오CEO포럼은 2023년 출범 후 문정동 소재 회원사 중심 내부 행사로 시작했다. 작년부터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면서 문정동 소재 기업 외에도 제약사, 투자사 등으로 참여자가 늘어났다.

올해 행사는 세션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앞서 문정동 소재 바이오텍의 피칭 세션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전면에 섰다. 바이오텍이 어려운 투자 유치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용준 문정바이오CEO포럼 회장은 더벨과 만나 "최근 바이오텍을 향한 투자 환경이 어려운 만큼 바이오텍이 투자 유치 환경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자를 위주로 세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문정바이오CEO포럼은 2023년 9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 주도 하에 설립된 모임이다. 이 회장이 초대 포럼 회장을 맡다가 2023년 12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이 포럼 회장직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펀딩 위한 재무제표 선결조건 '신뢰', 신규 투자 이끌 '팔로우온'
금일 행사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컨설팅 전문 기업 현앤파트너스, 디자인바이제이가 연단에 올랐다. 이 외에도 국내 VC(벤처캐피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도 발표에 나섰다.
연자들은 어려운 투자 업황 속에도 바이오텍의 생존법과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바이오텍 입장에서 성공적인 자금조달과 IPO를 위한 재무제표 완성의 핵심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록영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는 "바이오 스타트업 재무제표의 특징은 단순한 적자형 재무제표로 비용밖에 없고 자본이 많이 잠식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사인이나 투자자가 보는 부분은 연구개발비의 회계적 처리 방식과 계획의 이행 여부"라며 "개발비를 자산화할 경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나 원가 집계, 프로세스 통제 등이 잘 지켜지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사 관점의 분석과 제언도 이어졌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작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1개 중 신약 개발 회사는 3개뿐"이라며 "상장 시장이 어려워지며 VC 입장에서도 펀드를 통한 상장사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는 "결국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신규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며 "자금 조달에 급하게 직면한 입장이라면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또는 오너, 창업자가 직접 나서 기존 투자자들에 연속 투자를 받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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