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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CFO]SK케미칼, 묘수 찾아낼 '재무·전략통' 강석호 본부장⑩그룹 차출된 김기동 부사장 후임, '전략센터장·CFO' 드문 겸직 사례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3-25 08:10:27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SK케미칼의 재무총괄이던 김기동 실장이 SK㈜ CFO로 합류했다. 김 실장은 그간 SK케미칼에서 재무개선에 성공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 낸만큼 그의 후임자가 누구일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SK케미칼은 경영컨설턴트 출신이자 LS그룹을 거치며 전략기획 쪽으로 두터운 경험을 쌓은 강석호 본부장(사진)을 차기 CFO로 세웠다. 더불어 강 본부장은 재무와 전략 업무를 겸직하는 중이다. 여러 변곡점 속에서 반등을 위한 묘수가 필요한 SK케미칼을 이끌어나갈 '재무·전략통'으로서 신임을 받는 모습이다.

◇모니터그룹·LS 거친 외부인사, 김기동 부사장 후임 인선

강 본부장은 1972년생이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및 석사로 졸업한 이후 2000년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인 모니터그룹(Monitor Group)에 입사했다. 이 기간 12년 간 근무하면서 경영전략 방면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더불어 2005년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MBA를 취득하며 경영 및 전략 전문가로의 역량을 한 번 더 높였다.

이후 L.E.K 컨설팅을 거쳐 2017년 LS로 합류하면서 국내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LS그룹 첫 경력은 경영진단팀(P-Team)이었고 이후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겨 트랙터사업본부장(CSO)을 역임했다.


강 본부장이 SK에 합류한 시기는 2023년이다. 당시 사내 전략센터(Strategy Center)의 센터장으로 보임하면서 2년째 SK케미칼의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한 시기는 2024년 말이다.

SK케미칼은 그룹의 리밸런싱 기조와 신규사업 목표 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재무실장이 CFO를 맡는 체제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이 일임하도록 했다. 강 본부장은 이와 함께 앞서 전략센터장도 겸직하게 됐다. 강 본부장이 재무와 전략을 함께 담당한다.

강 본부장은 외부 인사인만큼 SK그룹이나 SK케미칼 내에 특기할만한 인맥이 있지는 않다. 다만 그를 아는 인물은 강 본부장이 숫자에도 밝으며 컨설턴트로서 오래 재직하다보니 사업 전략이나 기획에도 특화한 베테랑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지금은 각종 대내외 이슈 대응 시기, 재무·전략 겸비 강 본부장 중용 이유

통상 SK그룹은 CFO를 겸직 체제를 선호하지 않는다. 대표이사가 CFO를 겸하는 SK네트웍스나 일부 비상장 계열사에서 겸직 사례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역시 출범 초기 기업이라 내부 정비가 한창인 곳이거나 비주력계열사에 한해 예외적으로 진행한다.

SK케미칼이 김 부사장 이동 이후 겸직 CFO 체제를 택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 CFO인 강 본부장 산하에 독자적인 기능을 하는 센터 외에 4개의 실을 안고 있는 경영지원본부도 편제해 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이 전략과 재무를 겸하는 인물을 전면에 세워 여러 이슈에 대응하고 부침도 이겨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재무안전성 방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약 1조8000억원 이상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고 친환경 수지 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리사이클링), 신약개발 바이오 신사업 투자 등을 예정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수년간 매각을 추진했던 제약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얼라이언스 마케팅 등을 더해 벌크업에 나서는 것도 변화의 연장선에 있어 보인다. 단순히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방점을 찍기보다 매력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의 변화로 인해 전략가에 해당하는 강 본부장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시기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지금은 SK케미칼이 지금보다 한층 기민하게 움직이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요구하는 안팎의 움직임이 많다.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의 주주환원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넣기도 했다. 단순히 재무 역량 강화나 관리만으론 안팎의 목소리나 의견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구도를 종합하면 신임 CFO로 재무 외 전략 업무에도 능한 인물을 배치한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외부 인사이자 컨설턴트 경험이 풍부한 강 본부장은 입체적이며 다양한 내외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적임자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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