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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thebell interview]"드라이브포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환 선도 목표"④윤성식 대표 "올해 매출 300억 확정적…중대형 상선 공략, 자율운항 사업 확대 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27 10:19:1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이브포스는 최근 첫 감사보고서를 통해 급성장한 실적을 공개하며 성장성을 과시했다. 앞으로도 친환경선박 시장을 주도하며 계속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포부다.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00억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잡은 상태다. 이런 성장성을 바탕으로 이르면 2026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드라이브포스의 목표는 국내와 조선해양 시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윤성식 드라이브포스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조선해양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친환경선박 시장 기회 보고 창업, 단계적 성장 전략 '적중'

드라이브포스는 윤 대표가 지난 2019년 창업한 기업이다. 1977년생인 윤 대표는 울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인 댄포스(Danfoss)의 한국법인(댄포스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댄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그는 댄포스코리아에서 조선해양 분야 기술영업과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선박에 적용되는 전력 변환 시스템과 관련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과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기술적 노하우를 쌓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최초의 전기추진 해양과학조사선 프로젝트의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업기회들이 눈에 들어왔고 창업을 구상하게 됐다. 윤 대표는 "조선·해양 분야의 전력 변환 시스템은 외국계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었는데 신속하고 유연한 기술개발이 쉽지 않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윤 대표는 "실패에 대한 걱정이 존재해 창업을 망설이기도 했다"며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아이디어가 다른 기업에 의해 먼저 성공적으로 사업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브포스는 창업 초기부터 흑자를 내왔다. 윤 대표는 "시장을 확보한 후 단계적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꾸준한 수익 구조를 만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브포스는 창업 초기에는 큰 자본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서비스와 해외 시운전 업무를 댄포스코리아로부터 의뢰받아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기술기반 제조사업을 준비해나갔다. 정부지원사업과 국책연구과제를 통해 기술개발과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부족한 자금은 신용보증기금의 대출보증 지원을 활용했다. 여기에 벤처캐피털(VC)인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받으며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드라이브포스는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윤 대표는 "투자연계형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필요했고, 2023년 초 당시 댄포스코리아 임원의 소개로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만나게 됐다"며 "친환경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투자유치 이후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댄포스는 국내 관공선과 친환경선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기추진시스템과 하이브리드추진시스템 전반에 걸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브포스 공장 사진

수주가 늘어나며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제2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윤 대표는 "수주 물량 대비 생산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연간 300억~400억원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데 내년 상반기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항공우주·육상플랜트 시장진출 계획

그는 창업 초기에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윤 대표는 "조선해양 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당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갔고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수주한 프로젝트는 소형선이 중심인데, 1만 재화중량톤(DWT) 미만의 중대형 상선 시장까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기추진시스템뿐 아니라 자율운항과 선박모니터링시스템, 배터리와 연료전지 등 친환경선박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전반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윤 대표는 "현재 조선소·연구기관과 협력해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조만간 수주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연구개발(R&D) 확대와 생산인프라 확충을 위해 IPO 추진 이전에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장을 추가 증설하고 AI 기반 배터리 관리 기술(BMS) 과 차세대 전력변환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입할 자금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금액과 시점을 확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친환경선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궁극적으로 드라이브포스를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조선해양분야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육상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에너지 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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