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한국벤처투자, '관 출신 대표' 추천 의미는 모태펀드 존속기간 이슈 해결 최적인물 기대감…VC업계 "민간 선임 기조 유지해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25 09:34: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6월 설립 20주년을 맞는 한국벤처투자가 이대희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9대 대표이사로 맞을 전망이다. 그가 선임될 경우 한국벤처투자 설립 이후 첫 관 출신 대표가 된다. 앞서 한차례 무산된 대표이사 선임 절차 등을 감안할 때 한국벤처투자 임원추천위원회는 관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여겨진다.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관 출신 대표 선임을 추진하는 이유가 모태펀드의 존속기간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바라본다. 현재 모태펀드의 존속기간이 10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이번 대표이사의 임기 내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VC업계 일각에선 중기부 고위직 공무원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선임될 경우 모태펀드의 기한 연장이나 신규 펀드 조성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대 대표 최대 과제는 '모펀드 만기 연장'

이 전 실장 추천은 앞서 지난해 진행된 대표이사 선임절차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8월 처음 9대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실시했다. 당시 변태섭 전 중기부 기조실장이 사장공모에 지원했고 임추위의 최종 추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 12월 3일 벌어진 계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정부의 승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원점에서 시작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서 또 다시 중기부 기조실장 출신이 최종 추천됐다. 업계에선 관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추위의 의지가 뚜렷하다고 본다.
이 전 실장이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되면 한국벤처투자의 첫 관 출신 대표가 된다. 한국벤처투자의 전신인 다산벤처에는 관료 출신들이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2005년 한국벤처투자가 출범한 이후에는 민간 출신의 대표이사들이 부임해왔다.
1대 한국벤처투자 대표인 권성철 전 대표는 미국 메릴리치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었다. 2대 김형기 전 대표는 KTB네트워크 상무, 한국기술투자 대표 등을 거쳤다. 3대 정유신 전 대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4대 조강래 전 대표는 IBK투자증권 대표 출신이다.
5대 주형철 전 대표는 산업계 출신이었다. 이투스 대표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를 거쳤다. 다만 취임 1년만에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자진 사임했다. 당시 후임 대표 선임까지 박정서 한국벤처투자 본부장이 대표를 대행했다.
이후 2019년 취임한 이영민 전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산업계를 거친 유웅환 전 대표가 8대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1년 2개월만에 사임했다.
한국벤처투자가 그간 이어온 민간출신 대표 선임 기조를 버리고 관 출신을 추천한 것은 모태펀드의 존속기간 이슈를 감안한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재간접펀드 '한국모태펀드'는 지난 2005년 7월 만기 30년으로 결성됐다. 오는 2035년 만기를 맞는다.

한국벤처펀드가 출자하는 자펀드의 존속기간이 통상 8년이고, 일부 펀드는 10년까지 장기운용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부터 결성하는 자펀드는 모펀드보다 존속기한이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의 만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는 게 VC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통해 모태펀드 존속기한 영구화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추진되고 있진 않다.
특히 중기부 기조실장 출신이 연속으로 추천된 건 이런 상황과 관계가 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획조정실은 예산과 기금의 편성을 담당할 뿐 아니라 국회·정당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 전 실장은 중기부로 발령나기 전 기재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국회·기재부와 소통하며 모태펀드 존속기한과 예산 관련 논의를 하기에 최적의 이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사회 내 발언권 커질까
VC업계에선 정부 고위직 출신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한국벤처투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김성섭 중기부 차관(행시 39회)보다 먼저 공직에 입문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이사회다. 한국벤처투자 이사회에는 당연직 이사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이 이름을 올린다. 관리감독 기관을 대표해 자리하는 만큼 이사회에서 큰 발언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위직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최종 선임되면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의 발언권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론 업계에서 관 출신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출자를 유도하는게 최대과제인데 관 출신 대표를 선임하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라며 "구조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타이트한 관리를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표이사만큼은 민간에서 선임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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