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 글로벌시장 재도약]'베트남 중심' 해외 사업 재개, 동남아 거점 공략①현지 업체와 신규 계약 체결, 로열티 중심 구조 채택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26 14:19:56
[편집자주]
크레버스가 해외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하며 브랜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사업 리빌딩을 진행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벨이 크레버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융합사고력 교육 기업 크레버스(CREVERSE)가 글로벌 시장을 다시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잠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2년 전 사업을 재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클래스 시장뿐만 아니라 현지 공교육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 시장이다. 지난해 복수의 현지 교육 업체들과 수출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이후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거점지역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 반등에 나선다. 5년 뒤 베트남 매출을 5배 이상 키우는 게 목표다.
◇신규 현지 파트너사 3곳 확보 성공
1998년 12월 설립된 크레버스는 융합사고력 플랫폼 기반 전문 교육기업이다. 본사를 통해 청담어학원, April어학원, CMS영재관 등 직영학원을 운영 중으로 7개 종속기업은 유아, 초·중·고교생 대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2008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국내 교육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일찌감치 발을 들이며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출산률과 교육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빠르게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시장이 베트남이라고 판단했다.
크레버스가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한 건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APAX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교육 커리큘럼을 수출해 현지 영어교육 시장 1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장 진출 5년 만에 125곳의 브랜치를 열어 약 5만명의 원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베트남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며 2020년 사업이 일시 중단됐으나 2023년 3월 APAX English와 April 3.0, 아이가르텐(iGARTEN) 2.0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APAX와의 독점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추가 파트너사 물색에 나섰다. APAX의 경우 베트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다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여 년간 베트남 시장에서 영어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인지도를 쌓아둔 덕분에 끼엔구루(KIENGURU), 브이혹(Vuihoc), 엑스지니어스 잉글리쉬(XGENIUS ENGLISH) 등 굵직한 현지 업체들과 신규 계약을 빠르게 체결할 수 있었다.
아직 크레버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교육 사업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빠른 속도로 신규 지점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라이센스 중심의 계약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을 기준으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택해 재원생 증가에 따라 실적도 자연스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년 뒤 매출 5배 이상 성장 목표
크레버스는 지난해 6월 베트남 교육업체 끼엔구루와 청담어학원, 에이프릴 등의 영어교육 커리큘럼, 자체 온라인 교육 콘텐츠 아이러닝(i-Learning), 교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교육 커리큘럼 수출 위주이던 기존 계약 구조에서 벗어나 교육 콘텐츠와 교재 수출에도 성공하며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같은 달 현지 에듀테크 기업 브이혹과 수학 커리큘럼, 교재 지적재산권(IP) 수출 계약, 엑스지니어스 잉글리쉬와 영어 커리큘럼, 교재 IP 수출 라이선스 계약까지 따냈다. 현지 공·사교육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과 손잡은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올해도 해당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브랜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우선 끼엔구루는 직영점 오픈 이후 가맹점 중심의 확장전략을 구사하며 빠른 속도로 브랜치를 오픈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직영점 1곳과 가맹점 3곳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첫 직영점, 12월 첫 가맹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현지에서 물꼬를 텄다. 유치원 허브 파일럿도 이미 완료한 상태로 오는 6월 유치원 대상 공교육 론칭에 나선다.
브이혹은 상반기 중 온라인 수업을 공식 론칭하고 하반기 3곳의 직영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6월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곧바로 하노이에 직영점 2곳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엑스지니어스도 지난해 말 직영점 2곳을 열고 추가 지점 오픈을 검토 중이다.
크레버스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목표 매출을 8억원으로 잡았다. 베트남의 경우 매출이 전부 프로그램 매출이기 때문에 매출 전액이 영업이익으로 잡힌다. 크레버스는 향후 5년간 매출 규모를 5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분간 전체 글로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공교육, 사교육 시장을 함께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며 "최근 신규 계약을 체결한 현지 파트너사와 올해 10여 곳의 신규 지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2025년은 글로벌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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