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⑮울산 생산 전기차 16만대 미국 수출…HMGMA 가동률 상승땐 우회로 찾아야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2 07:40:27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공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가지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이 오늘날 글로벌 톱3 완성차로 성자할 수 있었던 발판이기도 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차량인 투싼부터 최고급 라인인 제네시스, 미래 전략차종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생산한다.울산공장은 자체적으로 항만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에 용이하다. 이런 이점을 살려 현대차는 그동안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매년 50만대 이상 미국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계기로 울산공장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차 산실, 울산공장 위상 흔들린다
1967년 설립된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장이다. 총 5개의 공장이 밀집해 연간 180만대를 생산한다. 여의도 전체면적(840만㎡)의 3분의 2에 가까운 약 500만㎡(약 150만평)의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루어진 현대차의 주력 공장이다.
울산공장에서는 총 3만여명의 임직원이 17초당 1대, 하루 평균 500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연산 총 180만대 가운데 117만대를 수출하는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산실이다. 공장 내에 수출 항구가 마련된 전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 공장이다.
그러나 울산공장의 위상이 도전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를 건설하면서다. 한국공장 생산량의 34.24%인 63만7638대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됐다. 특히 미국 수출 물량은 한국공장에서 글로벌 전체로 수출하는 물량의 54.25%를 차지할 만큼 크다. 향후 점진적으로 이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래 친환경차 주도권을 미국공장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한국공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총52만643대 생산했다. 같은 기간 한국 외 글로벌 모든 공장에서 생산한 친환경차는 17만6192대에 불과했다 이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4만917대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가 판매한 친환경차는 20만4115대다. 미국에서 생산한 물량이 4만917대에 그쳤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은 한국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했다. 산술적으로 한국에서 생산한 친환경차가 지난해 미국으로 16만3198대 수출됐다. 한국 친환경차 생산물량의 31.35%다.
◇HMGMA, 가동률 100% 시점엔 한국공장에 위협
다만 HMGMA의 가동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HMGMA는 올해 2월 약 4000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총 생산규모 30만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연간 가동률은 30%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HMGMA에선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다.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아이오닉9도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에선 올해 HMGMA에서 아이오닉5를 5만4000대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아이오닉9 물량을 고려하면 연간 1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늘어날 미국 판매량을 메타플랜트에서 충당한다는 것”이라며 “메타플랜트에서 당장 30만대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HMGMA를 활용해 기아의 친환경차도 생산한다. 내년 중반부터 생산을 시작해 HMGMA의 생산량 중 약 40% 가량을 기아 차량으로 채운다. 이에 따라 현대차 HMGMA의 생산량은 연간 약 18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세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해 HMGMA의 생산량을 더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현지 판매량을 현지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면 관세 25%를 적용받아 차값이 상승해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대미 수출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MGMA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하이브리드도 혼류 생산한다. 현재 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30만대다. 현대차그룹은 중기적으로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를 HMGMA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처음 공장이 문을 열면 생산량이 늘어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현재 HMGMA에서 만드는 차종은 많지 않다”며 "생산 계획은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춰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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