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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에 햄프 스타트업 직격탄…VC업계 '비상' LP·GP 모두 피해 현황 파악 집중…"정부 차원 지원 절실"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31 08:08:3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상북도 산불 영향으로 인근 스타트업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벤처캐피탈(VC)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출자자(LP)에게 보고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피해 스타트업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8일 VC업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북 안동시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햄프(대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피해가 큰 편이다. 피해 유형도 작물 전소부터 주요 장비 소실,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햄프 농지 산불 피해 모습

안동시에서 햄프 식물공장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햄프를 재배하는 모든 스타트업이 이번 산불로 작물이 전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역시 이번 산불로 약 6원원가량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작물뿐 아니라 사업을 위한 고가의 장비들이 소실됐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수적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햄프를 활용한 식품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잿가루 등이 상품에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당분간 공장을 가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북 지역 투자 포트폴리오가 상당한 한 VC의 임원은 "산불이 발생한 후 투자 기업으로부터 끊임없이 피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햄프 재배는 안동에서만 가능해 이번 피해가 더 뼈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사의 임원은 "산불 피해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기적으로 스타트업을 통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의 상실감이 커서 이들을 위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그대로 천재지변 영향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추가적인 불이익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VC에 출자한 LP 역시 VC들에게 관련된 내용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피해 스타트업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농금원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위탁운용사(GP)들에게 스타트업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말해 놨다"며 "현황 집계가 마무리되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없다"고 덧붙였다.

VC와 스타트업은 정부 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재기하기 사실상 불가능하고 투자사가 자금을 더 투입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선 식물공장 스타트업 대표는 "가장 필요한 것은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라며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햄프를 다시 키울 수 있는 부지 제공, 주요 장비 지원 등 무엇하나 간절하지 않은게 없다"고 토로했다.

한 중소형 VC 대표는 "산불이 발생한 장소가 정부가 지정한 규제자유특구라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만약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햄프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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