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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 그후]스마트레이더시스템, 약속했던 실적 달성 '요원'지난해 매출 목표치 대비 10분의 1 그쳐…전방 산업 성장 지연 '타격'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31 08:08:45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를 받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한 곳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추가로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적지 않아 공모가 산정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큰 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상장 방식의 허들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벨이 기술성을 앞세워 IPO에 나선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 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데뷔 3년차를 맞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여전히 '목표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빠져있다. 지난해 매출이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추가로 영업적자 상태를 이어가면서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매출 목표와 실제 지난해 실적간 괴리율은 약 90%로 나타났다. 회사는 상장 당시 지난해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매출은 약 47억원에 불과했다.

상장 기업은 기업공개(IPO) 후 3년 동안 기존 제시했던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간 괴리율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다. 괴리율은 예측치에서 실제 실적을 뺀 수치를 예측치로 다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괴리율은 더 높았다. 각각 195%, 186%를 기록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부터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2023년 영업손실 53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3년과 비교하면 괴리율이 더 증가했다. 실제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괴리율은 각각 44%, 129%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3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한게 영향을 미쳤다.

모든 사업부가 부진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매출은 크게 모빌리티(자율주행, 중장비, 드론)와 비모빌리티(산업, 스타트시티, 헬스케어)로 구분된다. 또 각각 사업부에서 다시 제품과 용역으로 한번 더 나뉜다.

상장 당시 회사가 제시한 지난해 사업부별 매출은 모빌리티 239억원, 비모빌리티 222억원 등 총 461억원이다. 다만 실제 지난해 매출 총액은 47억원에 불과했다. 모빌리티 매출이 23억원 수준이었고 비모빌리티 역시 약 25억원에 그쳤다.

주력 제품인 레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관계자는 "회사의 사업은 B2B 비중이 높은데 대부분 사업 분야에서 기존 계획보다 산업 성장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미국 대선 이슈 해결 등 호재로 전 분야에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드론 부문과 국방 사업에 기대를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2017년 설립된 레이다 전문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다의 개발과 제조를 하고 있다. 회사의 제품은 드론, 자율주행, 중장비, 공공기관, 가전 등에 사용된다.

성장 과정에서 모험자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카카오벤처스, 현대투자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만도 등이 투자했다. 또 도요타와 헤미벤처스, 넥스티알렉트로닉스 등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 수준이다. 추가로 회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벤처리움'의 첫 상장 기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공모 과정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813대 1, 1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6800원을 약 17% 상회하는 8000원으로 확정했다. 코스닥 데뷔일은 2023년 8월이다.

상장 후 주가도 무섭게 올랐다. 실제 첫거래일부터 4거래일까지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주가는 한때 2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다시 조정을 거쳐 현재는 1만1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양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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