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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주장을 등급에 반영해보면 [thebell note]

안정문 기자공개 2025-04-03 08:07: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의 여파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을 신청하게 된 배경으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 유동성 악화 사전 방지를 들었다. 실적 및 재무건전성 개선이 반영되지 않아 등급이 하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치 신평사가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은 탓이라는 뉘앙스였다.

문득 홈플러스가 주장한 대로 개선된 실적과 부채비율이 2월 말 강등된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까 궁금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2월 3211%에서 올 1월 말 기준 462%로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의 소매유통업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부채비율의 평가기준은 BB급 400% 이하, 최하인 B급 400% 이상이다.

개선된 수치를 적용하더라도 부채비율의 평가등급은 여전히 기존과 같은 B급에 머무른다. 게다가 한기평의 등급평가 지표는 대부분 3년 평균이다. 직년 2년 부채비율은 각각 944%, 3212%였다.

홈플러스가 주장한 실적 개선도 등급하락을 막지는 못한다. 한기평의 방법론에 2024년 2월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 6조9315억원을 적용하든, 홈플러스가 주장한 올 1월31일 기준 실적 7조462억원을 적용하든 매출 지표의 평가등급은 AA로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게다가 한기평이 2월 말 등급을 조정한 결정적 이유는 부채비율과 매출 등이 아니다. 한기평은 EBITDA/매출과 차입금의존도의 방법론상 평가등급이 BBB에서 BB로 낮아진 것을 반영해 홈플러스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직접 평가작업에 관여한 관계자는 "2월27일자 평가 보고서였기 때문에 관련된 세부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28일 RCPS 상환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 등은 모두 평가 자체에는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기업회생 사태를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잠깐 살펴본 정도로 신평사의 2월 등급평가에 이미 개선된 홈플러스의 실적과 부채비율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 홈플러스와 MBK가 이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차라리 홈플러스가 이 사실을 알았지만 변명을 하다 보니 신평사를 탓한 것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홈플러스는 외부에서 잠깐 확인해본 사실을 내부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데, 적어도 '사실을 모르는 것'보다는 '알지만 우선은 거짓을 말한 것'이 조금은 덜 충격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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