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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70~80% 완성됐다고 판단, “성장 후 글로벌 브랜드 인수는 어렵지 않은 일”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27 07:54:18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온과 내수 부진 등 패션업계에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보내 온 F&F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획부터 판매까지의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고도화해 F&F만의 브랜드 성장 방정식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26일 F&F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창수 F&F 회장은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더벨 기자의 질문에 “MLB가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성장한 배경엔 F&F가 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걸쳐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브랜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타사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라며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 후 새로운 콘텐츠를 육성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F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운영체계를 디지털화시켜왔다. 단일 통합정보시스템이 아닌 디자인부터 제작, 소싱, 운송, 판매 및 마케팅 등 업무 단위별 전문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통합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개별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F&F를 현 궤도에 올려 놓은 주력 브랜드 ‘MLB' 역시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24년 F&F는 매출액으로 1조8960억원을 기록했고, 그중 MLB는 1조346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에서만 8579억원을 기록하는 등 F&F 해외 사업 확장의 기반이기도 하다.

이에 F&F는 MLB라는 단일 브랜드에 주목하기보다는 MLB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닦아놓은 기반과 이를 통한 성공 방정식을 고도화시키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회장은 “회사가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MLB의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디스커버리가 MLB 이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도 김 회장은 인사말과 함께 회사의 향후 성장 방안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특히 해외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중국 내 MLB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디스커버리의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과 더불어 홍콩, 동남아 7개국에 이어 중동과 인도 시장에서도 MLB를 선보이며 범아시아 시장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김 회장은 F&F의 플랫폼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명품 기업인 LVMH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LVMH는 디올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무대를 대상으로 럭셔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브랜드를 인수하고 육성하며 럭셔리 시장을 평정했다.

김 회장은 “플랫폼과 주력 브랜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과 캐시플로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때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브랜드 인수 및 시장 확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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