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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체인 리포트]작은 지주사 CJ, 현금출자 자회사 CJ CGV '딱 한 곳'[CJ제일제당]①10년간 현금출자 3343억, CJ CGV 집중…적게 벌고 적게 쓰는 '작은 지주사'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09 08:14:17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8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지주사 CJ는 최근 10년간 자회사에 대한 현금출자액이 3343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CJ CGV에 대해서만 현금출자가 이뤄졌다.

이는 CJ가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이른바 작은 지주사 기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로부터 끌어올리는 영업수익이 적은 만큼 자회사에 대한 현금 지원을 줄이고 배당금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지급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

◇10년간 현금출자 3343억 불과…CJ CGV 유동성 공급

CJ는 CJ그룹 지주사로 2007년 9월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CJ제일제당을 신설하면서 투자사업부문만 남겨 지주사로 탈바꿈했다. 주요 자회사로는 CJ제일제당(지분율 40.94%·2024년말 기준), CJ ENM(40.07%), CJ푸드빌(84.22%), CJ올리브영(51.15%), CJ CGV(50.90%), CJ프레시웨이(47.11%) 등이 있다.


CJ가 별도 기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현금출자한 합산금액은 3343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출자액 전액이 CJ CGV로만 향했으며 다른 특수관계자에 대한 출자 사례는 없었다. CJ CGV에 대한 출자액은 2020년 828억원, 2022년 1500억원, 2023년 1000억원, 2024년 16억원이었다.

CJ의 최근 10년간 현금출자액은 주요 자회사이자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의 같은 기간 현금출자액이 3조498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적은 수준이다. CJ의 CJ CGV에 대한 현금출자마저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집합금지 명령으로 상영관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2020년 CJ CGV는 별도 기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CJ의 CJ CGV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에 걸쳐 이뤄졌다. 현금출자와 더불어 신종자본증권 인수가 병행됐다. CJ CGV가 2020년 7월 총액 220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CJ가 828억원을 현금출자했다. 2020년 12월 CJ CGV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신종자본차입) 전량을 CJ가 인수하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CJ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때 유입된 돈으로 앞서 CJ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전량을 2022년 12월 조기상환하는 동시에 CJ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했다. 2023년 9월에는 CJ CGV가 총액 415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CJ가 1000억원을 현금출자했다.

CJ는 CJ CGV에 대한 현물출자도 단행했다. 2024년 6월 CJ CGV가 CJ를 대상으로 실시한 4444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4444억원 규모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고 16억원을 현금출자했다. 이후 2024년 11월 500억원 규모 잔여 신종자본증권은 전량 조기상환받았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작은 지주사 기조…현금 부담 방어

결국 CJ의 최근 10년간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금 지원은 CJ CGV에 대한 출자액 3343억원과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과 500억원의 단계적 인수와 상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는 현금의 이동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2024년말 기준 대여금 잔액도 없으며 제공한 지급보증도 완전자회사인 일본법인(CJ Japan Corp.)이 차입한 78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뿐이었다.

이외에 2018년부터 2023년에 걸쳐 유휴 부동산 유동화를 위해 케이와이에이치, 와이디피피, 케이브이엠 등 유한회사 형태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후순위 대출채권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자회사에 대한 현금 지원 같은 유의미한 현금의 이동은 아니었다.


CJ는 2020년부터 CJ CGV에 대한 현금 지원을 시작하면서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CJ CGV 유상증자 직전인 2019년말 95.9%였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4년말 106.8%가 됐다. CJ CGV에 대한 출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차입금 조달에 이어 회사채도 발행하면서 2019년말 1658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4년말 3496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중레버리지비율(106.8%)이 당장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데다 회사채 발행에도 부채비율(16.6%·2024년말 기준)이나 차입금의존도(10.1%)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는 CJ가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이른바 작은 지주사 기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CJ는 순수지주사로서 영업수익을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영업수익은 2023년 2357억원과 2024년 2461억원 등 최근 5년(2020~2024년) 평균 2222억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2023년 1324억원과 2024년 1363억원 등 최근 5년 평균 117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금출자액이 3343억원뿐일 정도로 자회사에 대한 현금 지원에 소극적인 데다 순수지주사이므로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거의 없고 배당금도 매번 영업이익보다 적게 지급해온 만큼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 안팎만 남겨도 실질적으로 매년 현금이 비록 적지만 남는 상황이다. 2024년말 현금성자산은 1099원이다.


그럼에도 향후 CJ의 현금 사정을 압박할 요인은 존재한다. CJ그룹이 2022년 5월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제시한 만큼 지주사인 CJ도 신성장기업 지분 투자 등 현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2023~2025 사업연도에 대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70% 이상 배당할 계획을 발표한 만큼 배당 확대에 따른 현금 소요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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