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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과 평가]'10위권 밖' HMM, 마의 PBR 1배 '벽'120점 만점 중 83.32점으로 종합 17위, ROE는 10위인데 PBR은 '50위'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17 08:12:56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3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사들 중 20위권에 안착했다. 최근 실적 등을 고려하면 '톱10'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발목을 잡았다. HMM은 시가총액 대비 누적된 자본이 많아 PBR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83개 사 중 종합 17위, 홍해 이슈로 ROE는 높았지만

10일 THE CFO가 평가한 HMM의 밸류업 종합 점수는 120점 만점에 83.32점으로 코스피 비금융사 83개 사 중 17위를 차지했다.


THE CFO는 밸류업 정책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량 평가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한국ESG기준원)을 선정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각각 20점이며 특정 지표에 가중치는 없다. 또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A+ 기업에 20점을 부여하고 한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D등급 기업의 경우 0점이다.

HMM은 작년 불투명했던 해운업계 업황 속에서도 연결 순이익으로 4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고환율과 홍해 사태 등 수익 증가 요소가 반영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 속 이뤄낸 호실적이었다. 작년 지배주주 귀속분 연결 순이익은 3조7822억원이었다.

이에 HMM은 작년 연결 ROE로 15.35%를 기록하며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기업들 중 ROE 10위를 기록했다. HMM과 비슷한 ROE를 낸 기업은 한진칼(9위, 16.75%), 현대엘리베이터(11위, 14.42%), 한전KPS(12위, 13.26%) 등이 있다.

◇PBR 1배 미만이라는 '벽'

비교적 높은 ROE를 기록했음에도 종합 순위가 20위권에 머물렀던 배경은 PBR과 총주주수익률(TSR)이다. PBR의 경우 작년 말 HMM은 0.56배만을 기록했다. 2023년 말에도 HMM의 PBR은 0.63배로 1배 미만이었다.

HMM의 PBR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두텁게 쌓인 자본 때문이다. 2020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HMM의 지배주주 귀속분 자본총계는 1조6874억원에 그쳤으나 팬데믹 시기 매년 수조원의 현금을 곳간에 채우면서 작년 말 자본총계는 27조8539억원까지 늘어났다. 4년 만에 자본총계가 무려 16.5배 증가한 셈이다.

반면 이에 걸맞은 주주 환원은 이뤄지지 않다. '대박 실적'을 냈던 2021년부터 작년까지 HMM의 연결 배당성향의 평균은 18.1%에 그쳤다. 배당 등으로 자기자본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킬 경우 ROE와 PBR 등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보수적 배당으로 PBR 상승 요소를 스스로 제한한 셈이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해운업은 산업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 실적을 잘 냈어도 다음 해에는 적자를 낼 수도 있는 산업이 해운업이다. 섣불리 대규모 배당을 풀었다가 경영 위기 상황이 오면 대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총주주수익률(TSR)도 하락했다. 작년 HMM의 연초 주가는 2만600원이었으나 연말 주가는 1만7660원으로 2940원 떨어졌다. 주당 배당금 600원이 지급됐으나 최종 TSR은 -11.36%를 기록했다. TSR 부문에서 세아홀딩스(-8.03%)에 이어 39위를 기록했다. 만약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TSR은 -14.3%로 떨어져 40위권 중반에 있을 수도 있었다.


HMM의 종합 순위를 끌어올려준 요소는 △ROE다. 2023년 대비 작년 ROE가 10.76%포인트(p) 상승하면서 △ROE 부문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 듯 PBR은 1년 만에 -0.07 하락하면서 △PBR에서는 현대차·현대모비스·롯데웰푸드·코웨이와 함께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지배구조 등급은 A등급으로 20점 만점에 16점을 득점했다. 우수한 지배구조 등급에도 낮은 PBR 탓에 종합 순위가 10위권 밖이라는 점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HMM은 올해 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향후 1년 내 2조5000억원의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또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30% 혹은 시가배당율 5%중 작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같은 정책으로 PBR이 획기적으로 상승할 지는 확신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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