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People & Movement]'신한벤처 첫 선장' 이동현, 미션 완료…"기틀 다졌다"네오플럭스 출신, 5년간 은행·VC 균형 잡아…10위권 진입·글로벌 진출 성과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06 07:20: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신한금융그룹 품에 안긴 뒤 약 5년 동안 이어져 온 신한벤처투자의 이동현 대표(사진) 체제가 막을 내린다. 이동현 대표는 최대주주가 바뀐 신한벤처투자의 첫 대표로 부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동시에 성장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한벤처투자를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글로벌 진출 선봉장으로 만들어 낸 게 주목할 성과로 꼽힌다.5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벤처투자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를 신규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3개 자회사 중 9개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교체하는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 대표는 올해 나무랄 데 없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미 두 차례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신한금융그룹의 수장이 2023년 조용병 전 회장에서 현 진옥동 회장으로 바뀌는 체제 변화 속에서도 신임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업계에선 1세대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가 금융지주와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는 데 이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장기신용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금융권의 시각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시각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성장 산업을 바라보는 혜안을 갖춘 것은 물론, 금융업에서 벤처캐피탈에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짚어내며 신한벤처투자의 기틀을 잡았다.
리더십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변경과정에서 인력 이탈을 최소화 하는 한편 금융지주와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직을 구상해 은행계 VC의 새 장을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한벤처투자는 투자전략실 등 다른 VC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직들을 구성하며 은행계 VC의 새 길을 만들어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신한벤처투자의 외형은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말 VC와 PE 계정을 합쳐 9520억원이던 운용자산(AUM)은 올해 상반기 1조6792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리그테이블 AUM 순위도 16위에서 9위로 퀀텀점프하며 명실상부 톱10 VC에 진입했다. VC계정 AUM만 놓고보면 같은기간 5220억원에서 1조4292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AUM을 늘린 게 아니라 펀드마다 특별한 전략을 부여해 기업의 생애주기와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에이피알에 수차례 투자해 올해 기록적인 회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펀드라인업을 갖췄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대표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신한벤처투자를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글로벌 투자 퍼스트 무버로 만든 점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전신인 네오플러스 시절부터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 대표 체제에서 꽃을 피웠다. 이 대표는 2022년 글로벌투자본부를 조직하며 해외투자 인프라를 확충하고 2000억원 규모 신한글로벌플래그십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현지 벤처캐피탈인 글로벌브레인과 투자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한·일 스타트업 공동 투자와 육성을 위해 일본 내 '신한-GB 퓨처플로우(FutureFlow) 펀드'를 결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2월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하우스(Best Global Investment House)' 상을 수상했다.
신한벤처투자에서의 임기를 마친 이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그가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출중한 능력을 두루 인정받는 만큼 VC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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