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순익 78등' 우리금융저축, 올해 실적 자신하는 이유⑤748억 적자, 900억대 대손충당금 적립하며 손실 흡수력 높여…연체율·NPL비율 '진정세'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17 12:56:00
[편집자주]
저축은행은 6개 영업 구역으로 구분돼 대출 비중을 제한받는다. 지역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호저축은행법 도입 취지에 근거한다. 그러나 지방 인구 감소로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며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도 나빠졌다. 지역 할당 여신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지방 저축은행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지방 영업권역별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 경영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은 약점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하고 2021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금융지원, 계열사와 연계영업 등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으나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다만 올해 지난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손실흡수력을 높인 만큼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지표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일각에선 충청권에 국한된 영업 기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로 600억~700억 추가 충당금 적립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748억원으로, 전년(417억원) 대비 331억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 보다 손실 폭이 큰 곳은 페퍼저축은행(962억원 손실)이 유일했다.

작년 아쉬운 실적을 거둔 건 대손충당금 여파가 컸다. 지난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91억원이다. 가계대출을 늘리며 이자수익이 전년(1270억원) 대비 27억원 확대됐고, 예적금 상품의 조달금리가 낮추면서 예대마진을 개선됐다. 다만 903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작년 적립한 전체 충당금은 913억원으로 2023년 쌓은 충당금 477억원에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동산 호황기 취급했던 부동산 대출에서 연체 자산이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추가로 유도한 결과다.
우리금융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면서 600~700억원가량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라며 "지난해 손실 흡수력을 높인 만큼 올해는 건전성 기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6.37%로 대전·충청·세종 지역에 영업구역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3년(13.21%) 보다도 3.16%p 개선된 수치다.
◇금융당국 M&A 규제 완화로 수도권 진출 가능성 '쑥'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대신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종 신용공여액은 2023년 말 5015억원에서 지난해 말 4361억원으로 654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주력 상품으로 햇살론, 사잇돌2와 같은 정책자금대출을 택하고 가계대출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2023년 말 47.0%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54.4% 수준까지 확대했다. 정책자금대출은 부실이 발생해도 서민금융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대출금의 90% 이상을 채권자 대신 갚아 금융사 입장에서 안정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건전성 지표도 대전·충청·세종 지역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로 청주저축은행(7.25%), 한성저축은행(8.64%) 등 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NPL비율은 9.82%로 한성저축은행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11.20%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이 소폭 진정된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는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총대출 대비 수도권은 50% 이상, 비수도권은 4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충청권 대출을 의무적으로 40% 이상 소화해야 하다 보니, 외형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수도권 진출은 모기업인 우리금융의 몫이다. 저축은행간 M&A는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당국은 최근 영업구역을 최대 4곳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 저축은행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현행 BIS비율 9%(자산 1조원 이상의 경우 10%)에서 11%(자산 1조원 이상의 경우 12%)로 확대했다.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영업구역 확대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으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HB저축은행, 오에스비저축은행, 영진저축은행 등이 구조조정 후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유정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스마트저축, 비수도권 순익 1위 배경엔 '리스크 관리'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순익 78등' 우리금융저축, 올해 실적 자신하는 이유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부동산 대출 사후관리 미흡…내부통제 강화 시급
- [보험사 매물 분석]매물로 나온 페퍼저축, 자산 6년 전으로 '회귀'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충청권 기업금융 '부메랑', 상상인플러스 충격 '고스란히'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관리·감독 문제 고개…중앙회, 지원 체계 개편 '시동'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IBK저축, 영업권·총량 규제에 발목 잡힌 '서민금융'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참담한 성적표 받은 866개 조합, 욕심이 화 불렀다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BNK저축, 적자 속 돋보인 서울·부산 '투트랙' 전략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