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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유영상 대표, 매출 25조 목표 'AI로 뚫는다'①사업·전략·재무 경험 '올라운더', 2028년까지 8% 이상 성장률 달성 과제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2 10:22:41

[편집자주]

통신3사의 성장 키워드는 AI다. '돈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분야다. SKT 역시 AI에 대한 목표점이 높다.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기존보다 더 세분화된 수익 창출 전략인 'AI 피라미드 2.0'을 발표하고 이를 수행할 조직도 갖췄다. 이를 전면에서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SKT의 AI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20년 넘게 SKT에 몸을 담았다. SK 그룹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해 박정호 SK 전 부회장의 신임을 얻었던 그는 SKT의 '살림꾼' 역할도 맡았다. 사업과 자금, 전략까지 '올라운더'로 뛰다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가 부임했던 2021년 SKT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통신을 제외한 모빌리티, 보안, 커머스 등 주요 연결회사가 SK스퀘어로 이관됐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전략적 투자, 내부 자금 운용까지 모두 손을 봐야 했다. 전 부문에서의 역량을 갖춘 유 대표가 필요한 이유가 분명했던 셈이다.

유 대표는 부임 첫 날부터 정체 돌파구로 AI를 내세웠다. 구체적인 AI 중심 수익화 전략 '피라미드'를 내놓고 최근 이를 다듬은 2.0 버전도 발표했다. 새 버전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다.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극대화해 '연 매출 25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5년 경력 'SKT맨', 다양한 경험 자양분

유 대표는 2000년 SKT에 입사했다. 주로 맡았던 분야는 사업 개척이다. 2009년 사업개발팀장, 2014년 사업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그가 사업개발 팀장을 맡았던 2000년대 후반 통신 시장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했다. 영상과 같은 큰 데이터의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해야 하는 수요가 급격히 커진 시기이기도 하다. 2011년 7월 LTE 상용화가 이뤄졌다. 이 시기 SKT는 'T스토어'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 대표는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온몸으로 실무 경험을 하며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신사업 감각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사업뿐만 아니라 경영과 전략 경험도 쌓았다. 2011년 박정호 전 SK 부회장의 지휘 속에 SK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3조4267억원을 주고 인수한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8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MNO사업부장을 함께 맡았다. 그해 SKT는 SK인포섹(현 SK쉴더스) 지분을 SK로부터 전량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아울러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서비스를 준비하기도 했다.

2021년 SKT와 SK스퀘어가 분할되면서 유 대표가 박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T를 이끌기 시작했다. 유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 SKT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경쟁이 심화되는 통신 시장 내에서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해야 했다. 든든한 캐시카우인 유무선통신은 그대로 가졌지만 SK쉴더스와 티맵모빌리티 등 핵심 종속회사는 SK스퀘어의 몫으로 넘어갔다.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새 사업 발굴은 물론 전략적 지분 투자도 필요했다. 그러면서 집안 살림도 관리해 밸런스를 유지해야 했다. 모든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유 대표가 새로운 SKT 수장으로서 적임자였던 셈이다.


◇놓지 않은 AI 가능성, 데이터센터 '올인'

유 대표는 연도별로 새 먹거리의 키워드를 제시해왔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 SKT의 수장이 된 유 대표는 메타버스, VR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5G를 바탕으로 한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량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AI였다. 2021년 11월 부임 첫 날부터 SKT를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2년 11월 챗GPT로 시작된 AI 돌풍이 불기 전부터 AI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셈이다.

AI가 신성장의 전면에 나선 건 2023년부터다. 유 대표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SKT의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장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AI 데이터센터, AI 칩셋, 멀티 LLM)를 바탕으로 AIX(AI 전환), AI 서비스 등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그렸다. '2028년까지 연 매출 25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함께 발표됐다.

다만 빠른 속도로 대외 환경이 달라지면서 피라미드 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했다. 특히 바탕에 깔려있던 AI 인프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했다.

2023년 당시 SKT는 NPU 개발 스타트업 '사피온'이 AI 인프라 사업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작년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합병하면서 AI 반도체 사업이 합병 후 존속회사인 리벨리온으로 넘어갔다.

유 대표는 이러한 수정 사항들을 반영해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발표했다. 1층에 있는 AI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2층(AI B2B)과 3층(AI B2C)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본 틀은 같았다. 다만 AI 인프라 사업에 더 힘을 주고 데이터센터의 세분화해 전략을 개편한 점이 이전과의 차이점이다.

구체적으로 △서비스형 그래픽카드(GPUaaS) 구독 서비스 △소형 조립식(모듈러) AI 데이터센터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 4가지로 나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종 목표인 '연 매출 25조원'이 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 평균 8.65%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25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원으로 전년(17조6085억원) 대비 1.89%밖에 오르지 않았다. '반전'이 없으면 목표 달성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유 대표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AI 인프라로 잡았다. 그는 과거 전략 발표 현장에서 "수익화는 1층이 가장 빠르고 2층, 3층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익성을 자랑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SKT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3514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말부터 시작한 GPUaaS 서비스 수익만 일부 반영돼 있다. 모듈러, 단일 고객 전용 등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다. 새 서비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목표 달성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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