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슨 IPO]기술특례 스팩합병 이전상장, 보안 솔루션 콘셉트 '주효'거래소 긍정적 입장, 무선도청·백도어 시장 확대 가능성 '무게'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2 08:05: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8호스팩과 합병에 나선 지슨이 '보안 솔루션' 테마를 앞세워 코스닥으로 이사한다. 주력 비즈니스인 무선도청 및 백도어 보안 시스템의 시장 규모는 협소한 축에 속하지만 보안 솔루션과 접점이 크다는 점을 인정받은 덕에 심사 문턱을 넘었다.금융권과 정부 사이드에서 내재된 잠재 수요도 커 향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이기도 하다. 지난해 적자를 낸 만큼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방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이익 실현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보안 솔루션' 키워드…금융권·정부 수요 '내재'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거래소는 지슨과 키움8호스팩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합병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근래 대부분의 스팩 합병은 스팩을 붙여 상장하려는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방식인 반면, 이 경우에는 키움8호스팩이 존속법인이라 눈길을 끌었다.
지슨이 가진 특징들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로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코스닥 이사에 도전한다. 스팩의 합병 대상 기업이 코넥스 회사면서 기술특례 요건인 경우는 드문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딜 난이도가 쉽지 않아 자주 있진 사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거래소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무선 도청과 백도어 보안 시스템은 시장 규모 측면에서 아직 협소하긴 하나 '보안 솔루션' 테마와 밀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넓은 의미에선 보안 솔루션과 같아 향후 성장성과 시장성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선 도청과 백도어 솔루션 시장의 성장 전망도 호평을 받고 있다. 금융권과 정부에서도 수요가 큰 섹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복현 금감원장은 무선 백도어 해킹 수법을 언급하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법 촬영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도 회사의 사업 방향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키움8스팩 주가, 공모가 상회…합병 순항 전망
물론 거래소 합병 심사 문턱을 넘었다고 해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확신할 순 없다. 키움8호스팩의 공모 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지만 스팩 주주들과 발기인들의 이해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6월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이상이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작업은 중단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현재로서 합병 작업을 뒤흔들 난관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키움8호스팩의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밑돌고 있다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유인이 크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합병 승인 후 거래가 재개된 키움8호스팩의 주가는 17일 기준 2215원에 형성돼 있다.
몸값 레벨도 코넥스와 비교해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슨에 매겨진 합병가액은 주당 5700원으로 발행주식총수(1777만774주)를 감안한 예상 시가총액은 1013억원이다. 반면 17일 기준 코넥스에서 거래되는 지슨의 시가총액은 1218억원으로 합병 도전에 나서는 몸값 대비 약 20% 높다.
임시 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되고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 비율이 저조하다면 지슨과 키움8호스팩은 7월 14일을 합병 기일로 맞이하게 된다. 7월 29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여정을 사실상 마무리 짓는 셈이다. 지슨이 무사히 이전 상장을 마친다면 키움증권으로서는 올해에만 에르코스, 에스엠씨지에 이어 3번째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를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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