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엄주성호 키움증권, '확 달라진' 스팩 시장 존재감IPO 비즈니스 드라이브, 스팩도 '러시'…랜드마크 스팩 추진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7-29 07:10: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팩 2건의 합병 예심를 연달아 청구해 10여년 만의 합병 트랙레코드 기대감이 커졌다. 게다가 공모 추진 중인 9호스팩은 법무법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랜드마크 딜로 예고됐다.키움증권이 스팩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엄주성 사장의 주문에 의한 것이다. 엄 사장은 정통 IB 비즈니스, 그중에도 IPO(기업공개) 확장을 강조했다. 이에 빅딜 소싱은 물론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비즈니스에 기업금융팀 일원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6호 이어 7호, 나란히 합병 예심 청구…2025년 합병 성사 '전망'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6호스팩과 7호스팩의 합병 계획을 연이어 알렸다. 6호스팩와 7호스팩은 각각 공모액 64억원, 80억원으로 중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스팩 상장 시점도 2022년 4월과 9월이었다.
6호스팩 에르코스와의 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르코스와 6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 0.2003498이다. 합병 후 주식수(753만9443주)를 고려한 에르코스의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750억원이다. 에르코스와 6호스팩은 오는 2025년 1월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7호스팩도 6호스팩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합병 기일을 앞두고 있다. 물론 거래소의 심사 과정과 이사회 의결 절차 등 합병 추진 과정에서의 일정 지연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계획대로면 키움증권이 무려 10여년 만에 합병 트랙레코드를 쌓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마지막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는 2호스팩이었다. 2015년 SGA솔루션즈와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3호와 4호, 5호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쉽지 않았다. 결국 존속 기한 내 합병에 실패해 모두 청산 절차를 밟았다.
키움증권은 연이어 청산을 진행하던 시기 신규 스팩 물량도 더 이상 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5호스팩마저 청산 절차를 밟은 후 다시금 6호스팩과 7호스팩을 연이어 올렸다. 지난해에도 8호를 신규 상장시키며 스팩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증권이 스팩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경으론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의 주문이 꼽힌다. 그간 키움증권은 IPO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하우스로 여겨졌으나, WM 부문과 비교하면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엄 사장은 기업금융본부에 IPO 시장에서의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빅딜 소싱도 중요하지만 스팩 역시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되는 만큼 다시금 방향성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IPO 전담 부서가 모두 스팩을 고루 도맡고 있다. 기업금융1팀과 2팀이 고루 나눠 딜을 전담하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기업금융2팀이 스팩을 담당했으나, 스팩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합병 성사를 위해 IPO 담당 인력들에 고루 배치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스팩도 IPO와 큰 들에서 다른 부분이 없다"며 "IPO 담당 인력들이 새로운 스팩을 올리고 합병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담당 인력들을 조정했던 측면도 트랙레코드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키움증권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9호스팩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9호스팩의 최대 주주는 법무법인 올흔이다. 법무법인이 스팩 발기인으로 오른 첫 사례인 만큼 랜드마크 딜로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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