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구조적 변화" "페루 잠수함 개발 사업, 이번주 MOA 체결…글로벌 특수선 프로젝트 결과 가시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25 15:38:3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두자릿수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을 두고 '구조적인 변화'라고 답했다. 생산성이 확대돼 납기일이 점진적으로 빨라지고, 매출액이 일찌감치 반영돼 수익률이 상승하는 순환이 고착화됐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같은 성과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글로벌 특수선 프로젝트들은 연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페루 잠수함 개발 사업은 이번주 공동기술개발협약(MOA)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올해 연말 페루 잠수함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1분기 계절적 요인 상쇄하는 호실적
HD한국조선해양은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총괄임원 상무는 1분기 실적을 설명하며 "상당히 좋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2월 실적을 두고서는 "숫자를 보신 분들이 조금 놀라셨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만큼 실적이 좋았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5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36.3%나 증가했다. 매출은 6조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8% 늘었고 순이익은 6116억원으로 216.4% 확대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의 매출이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이 433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4억원과 1조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나타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전년대비 64.4% 증가한 영업이익 103억원을 보이며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조선업계의 계절적 특수성을 상쇄할 만큼 좋은 성과라고 성 상무는 전했다. 조선업계의 실적은 조업일수 감소와 납품 일정 등을 고려해 상반기 성과가 하반기 대비 부진한 상저하고 특성을 보인다. 1분기에도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냈다.
성 상무는 특히 생산성 강화를 강조했다. 성 상무는 "수익성이 굉장히 개선됐는데 복합적인 배경이 있다"며 "환율과 원가절감 효과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생산성 개선인데 외국인 노동자의 능률이 좋았고 공정 안정화 후 개선 속도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3사 이익률 '구조화' 됐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보니 영업이익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신조 납기일이 계약보다 빨라지고 있어 매출액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른 납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지에 대한 질문에 성 상무는 "빨라지는 만큼 다른 배(신조)가 당겨서 밀려 들어오는 구조"라며 "매출액은 굉장히 많이 증가한 것이고, 당겨지는 모습이 이미 나타나고 있고 이 부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의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성 상무는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 등이 특별한 일회성 이벤트 없이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한 것을 두고 '구조적인 변화'인지를 묻는 질문에 성 상무는 "구조적으로 개선된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어 "후반에 받은 선종들은 여전히 선가가 상승 구간에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신조 납기일이 빨라지면 협의 등의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성 상무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 상무는 "선사들이 다들 배를 빨리 받고 싶어하고, 며칠이라도 일찍 납기하면 반긴다"고 부연했다.
◇"페루 잠수함 개발 사업 이번주 MOA"
글로벌 특수선 프로젝트들의 진행 사항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필리핀, 페루 해군 현대화 사업 등이다.
최태복 특수선국내영업팀 상무는 "캐나다 사업은 2월 코리아 원팀 MOU를 체결한 후 K해양방산이 원팀으로 수주 진행 중"이라며 "필리핀과 페루 해군 현대화 사업도 맡고 있는데 필리핀의 초계함 2차 사업이 올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수출을 위한 준비 중"이라고 했다.
페루 잠수함 개발 사업은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상무는 "페루와는 잠수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지난해 MOU를 체결했고 이번주 MOA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올 연말 정도에는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라아비아 호위함 사업도 언급했다. 하반기 수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은 미국내 전투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헌팅턴 잉걸스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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