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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IPO 정지작업' 빗썸, 인적분할 구조개편 재시동적자 자회사 신설법인으로 몰아넣기, 8월까지 분할 마무리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3 09:15: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무기한 연기했던 인적분할을 재추진한다. IPO 준비를 위해 저수익 투자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다. 적자가 누적된 자회사들이 빗썸 지분법손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추후 K-IFRS 회계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분할 후 존속법인에는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꾸준한 실적을 내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만 남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시도다.

◇거래소 사업 중심, 재무건전성 강화

빗썸은 인적분할을 다시 추진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4월 무기한 연장 공시를 한 지 1년만이다. 6월 13일 임시주총을 열어 안건을 처리하고 그 다음달인 7월 31일까지 분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분할등기 예정일은 8월 4일이다.

빗썸은 거래소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투자사업부문을 전담할 신설법인 '빗썸에이'로 나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 분할 비율은 0.56 대 0.44다. 신설법인으로 넘길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애초 0.59 대 0.41이었던 비율을 조정했다.


빗썸에이 정관에는 △국내외 벤처기업,스타트업,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기업 인수합병 △신재생에너지, ESG 관련 기업 투자 등 다양한 투자 관련 업무를 추가한다.

인적분할을 통해 빗썸에이로 이전하는 자산은 6205억원 상당이다. MMT 등 기타제예금 631억원, 단기금융상품 1730억원 등 투자목적 단기 금융상품을 빗썸에이로 넘긴다. 또 장기금융상품 84억원, 장기대여금 14억원 등도 빗썸에이 몫으로 간다.

핵심인 관계기업주식은 3480억원 중 2981억원을 빗썸에이가 보유한다. 빗썸 존속법인은 499억원 규모 관계기업주식만 남길 예정이다.

빗썸은 인적분할 목적에 대해 "비거래소 사업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이용자 자산을 엄격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에이에 신사업을 맡기면서 빗썸은 공격적인 확장 대신 보안과 규제준수에 신경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빗썸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인적분할 후에도 신설법인이 빗썸 채무 연대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빗썸을 이용하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분할기일 이후 1년간 빗썸에이는 빗썸에서 발생하는 채무를 연대 변제한다.

◇투자실패 부담 완화…오너 중심 투자 리스크도 해소

그간 빗썸의 투자 성과는 좋지 못했다. 코인 시세에 의존적인 가상자산거래소 실적 리스크를 헤지하고자 여러 신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가장 최근 실패 사례로 해외 대학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던 '비언바운드'를 2년 만인 지난해 말 청산한 일이 꼽힌다.

이외에도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영위하던 빗썸메타, 거래소 시스템 SI 기업 빗썸시스템즈 등 국내 법인 자회사도 연달아 폐업했다. 부리또월렛 운영사인 로똔다는 신민철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정리했다.

남은 자회사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며 빗썸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빗썸은 적자 사업을 빗썸에이로 몰아 존속법인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IPO 정지작업 일환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놓으려는 시도다.

가상자산거래소 산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투자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오너리스크도 차단한다. 빗썸은 그간 최대주주의 관심사를 반영한 투자도 다건 집행했었다. 베트남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이 같은 투자는 신설법인인 빗썸에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에이 정관에도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투자 및 운용 사업 △종합관광 및 휴양지 개발 및 시설 운영업 등을 명시할 예정이다. 라이선스 사업자인 빗썸 본체에서는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투자는 최소화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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