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적분할로 투자전문 신설회사 설립 'IPO 준비' 재무 개선 작업 일환…적자나는 부문 떼어내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25 07:36: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전문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IPO를 위해 진행하는 법인 사업 단순화와 재무 개선 작업 일환이다. 빗썸은 최근 내부에 M&A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생법인 설립을 위한 밑작업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빗썸은 22일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신설법인은 '빗썸에이(가칭)'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지속한다. 그 외 지주사업, 투자사업, 부동산대업 등은 빗썸에이에서 운영할 방침이다. 빗썸 측은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해 IPO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인 빗썸과 신설법인 6 대 4로 설정했다. 기준일은 1월 31일이다. 분할 후 빗썸과 빗썸에이 자본총계는 각각 7254억원, 5075억원이 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빗썸은 이달 20일 관련 사안의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5월 10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다. 늦어도 상반기 내에 분할등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법인 분할은 재무건정성 확보 차원이다. 빗썸은 지금까지 신생회사에 투자하고 자회사를 설립해 신사업에 도전하는 방식을 취해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해에만 빗썸메타, 빗썸시스템즈 두 자회사를 청산했다. 자회사의 적자 누적이 빗썸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장기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투자 관련 사업은 신설법인에 몰아주고 종속법인인 빗썸은 캐시카우인 거래소업만 남기는 구조다. 자연스럽게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 구상 중인 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성법인도 빗썸 IPO에 구애받지 않고 자체적인 투자를 벌여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게 된다.
빗썸은 분할공시 전 최근 사내에 인수합병(M&A) 전담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업계서는 그간 신사업 투자해 번번히 실패했던 빗썸이 전문 인력을 수혈해 알짜, 우량 기업을 인수하지 않겠냐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M&A 전담조직은 이번 신설법인 설립 추진 과정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각 법인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하는 차원으로 각 사업에서 독립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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