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FPCB(연성회로기판) 생산 기업 에스아이플렉스 경영권을 인수한다. 원동일 대표와 특수관계자 등의 몫을 합친 지분 85%를 약 4300억원에 가져갈 계획이다. 웰투시 창사 이래 독자적으로 진행한 M&A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웰투시 역대 최대 트랙레코드를 이끌어 낸 숨은 주역은 강승현 전무다. 그는 학창 시절까지 태권도 선수라는 체육인을 꿈꿨었다. 부상 이후 그 꿈을 접고 일반 대학에 진학한 후 현대백화점, 증권사 IB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그동안 웰투시 내에서 많은 딜을 참여했지만 하나의 딜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동안 웰투시에서 맡아왔던 그의 주된 역할은 LP 대응, 펀딩 등이었다.
그는 매각 주관사였던 삼일PwC의 소개로 원 대표를 만났다. 에스아이플렉스가 지닌 기술력과 더불어 베트남 생산 공장을 실사하고 확신을 얻었다. FPCB가 드릴 가공부터 품질 검사까지 장치 산업으로써 강력한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확신을 얻은 강 전무는 즉시 원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힘썼다. 원 대표는 단순히 지분만 넘기고 회사를 떠나려는 이는 아니었다. 아버지인 원우연 선대 회장이 일궈놓은 회사를 제대로 키워줄 재무적 투자자(FI)를 간절히 원했다.
회사를 원하는 곳들은 여럿이었으나 원 대표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강 전무는 웰투시의 역량을 담은 PT를 원 대표 앞에서 진행했다. 지금껏 웰투시가 진행한 8건의 엑시트가 모두 SI에게 돌아갔다는 점을 어필했다.
하루게 다르게 커지는 에스아이플렉스를 경영하기 부담스러웠던 원 대표에게 좀 더 좋은 주인을 찾아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원 대표는 이를 믿고 경영권 매각과 더불어 본인이 수령한 매각대금 가운데 약 1000억원을 재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웰투시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다른 GP나 LP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강 전무를 '웰투시의 얼굴'이라고 평가한다. 종종 그를 만날 때마다 한때 체육인을 꿈꿨던 특이한 이력에 걸맞은 체력과 '깡'을 지닌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제 막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밸류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한다. 하지만 늘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의 인생을 놓고 본다면 또 다른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강 전무의 성장 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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