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국민연금 출자사업 콘테스트가 막을 내렸다. 모두가 예상했던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JKL파트너스 등 4개사가 최종 선정되면서 축배를 들었다.VIG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 등은 아쉽게 짐을 쌌다. 결과가 결국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장에서 실패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숏리스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업력과 규모가 작았던 제이앤PE와 웰투시에게는 이번 탈락이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발표가 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연금의 그동안의 이력을 봤을 때 중형 하우스 중 한 곳은 선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두 하우스는 이번 출자사업 콘테스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일단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성장세를 시장에서 인정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제이앤PE는 설립 후 약 6년 만에 이룬 쾌거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상진 대표와 이준상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들도 출자사업 결과가 발표된 이후 가장 아쉽게 떨어진 하우스라고 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투시도 마찬가지다. 최근 시장에서 모트롤 매각과 MNC솔루션 IPO 추진 등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청산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무려 약 25%나 된다는 점을 국민연금 관계자들도 고무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가 한정된 경쟁인 만큼 국민연금의 선택도 이해가 된다. 업력이 훨씬 긴 운용사들에 비해 두 하우스의 정량 평가가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대입 정시에서 수능 성적순대로 줄을 세우는 것과 똑같은 논리다.
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많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얻은 좋은 평판을 바탕으로 다른 출자사업을 노려볼 수 있다. 펀딩 혹한기 속에서도 두 하우스는 빠른 속도로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웰투시는 작년 상반기부터 최대 4000억원 상당의 2호 블라인드펀드를 모집 중인데 현재 2620억원을 확보했다. 제이앤PE도 같은 기간 동안 2호 블라인드펀드 목표액(4000억원) 중 약 3000억원을 채웠다.
시장에서 두 하우스에게 생명력을 계속 불어놓고 있다는 의미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처럼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 국민연금 출자사업 탈락은 실패가 아닌 잠깐의 시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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