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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용인 죽전아울렛 부지 '매각' 디벨로퍼 재권, 1080억 매입…인근 토지와 통합개발 검토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24 07:41:4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이 수탁자를 맡았던 용인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무산됐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지연되던 상황에서 토지 매수자가 나타남에 따라 사업지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사업지를 인수한 재권은 다수의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개발한 이력이 있는 디벨로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죽전주상복합피에프브이는 보유하고 있던 옛 죽전아울렛 부지 매각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매각가액은 1080억원으로 지난 2월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잔금은 이달 납부됐다.

죽전주상복합피에프브이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876번지 일원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케이더블유케이엠이고 수탁자를 맡은 대한토지신탁도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PFV는 사업지에 주상복합 조성을 목표로 했다. 9667㎡ 부지에 연면적 4만2823㎡ 규모로 공동주택 22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사업계획승인도 획득했다. 총 사업비로는 2015억원이 책정됐다.

시공은 요진건설산업이 맡았다. 도급계약액은 987억원이다. 요진건설산업은 수주 후 PFV에 15억원의 대여금도 제공했다. 다만 PFV가 사업지를 매각함에 따라 현재는 수주가 백지화된 상태다.

PFV가 사업지를 매각한 건 본PF 전환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대주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일부 차입금의 만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현재까지 연체이자를 내고 있다.

브릿지론 상태에서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이자비용과 금융수수료도 꾸준히 지출됐다. 이들 비용의 규모는 2022년 62억원, 2023년 53억원, 2024년 2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지를 매각하게 됐지만 에쿼티 투자자들이 전액 손실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대금이 PFV의 차입금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PFV의 차입금은 747억원으로 매각대금을 333억원 밑돌고 있다. 여기에 미지급비용(75억원)과 미지급금(80억원) 등의 항목을 제외해도 178억원 가량이 남는다.

PFV 관계자는 "본PF 대주단을 구하지 못하면서 사업지를 매각하게 됐다"며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자는 재권이다. 황인권 대표 등 개인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행법인이다. 2013년 설립됐으며 황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다. 특수관계사로는 재권건설과 이너매스건설, 익현 등이 있다.

재권은 상업시설 브랜드 이너매스를 앞세워 다수의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준공된 이너매스 위례를 시작으로 경기도 성남시와 김포시, 마곡 등에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831-19번지 일원 오피스텔 개발사업에도 지분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권은 이번에 매입한 부지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용인 사업지는 재권의 첫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된다.

재권 관계자는 "이제 막 부지를 매입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통합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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