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벤처스가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적극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조언을 전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를 접목한 세션을 미국 현지에서 마련해 눈길을 끈다.

롯데벤처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김진우 라이너 대표, 김성겸 라이너 총괄이사(블라인드 공동창업자), 이동희 싱클리 대표 등이 참석해 미국 진출 경험담을 공유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2021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 실리콘밸리를 운영해왔다. 이달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4기 엘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에는 엘캠프 4기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자리를 빛냈다.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아타드 △알파카엑스 △터넬 △메타디엑스 △플루언트 △벨테라퓨틱스 △서울다이나믹스가 참석했다.



이날 세션은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미국 시장 진출담을 조언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롯데벤처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 도전과 정착, 시행착오를 비롯한 생생한 경험담이 후배 창업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기획했다"고 했다.

싱클리는 인공지능(AI)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 처음부터 미국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공략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로부터 시드투자를 받고 멘토링을 받는 '배치 프로그램'을 교두보로 삼았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풀어야 하는 문제가 여러 가지인데 YC는 고객에게 진짜 급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면서 "고객이 느끼는 문제를 팀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풀다 보면 나중에 좋은 제품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중심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과 개발한 제품의 다른 부분을 AI 기반으로 찾아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가설을 설정했다"면서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를 거듭하면서 미국 시장을 차근히 공략해나갔다"고 언급했다.

라이너는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라이너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은 미국 이용자이다. 라이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세계 220여개국에서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 라이너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비즈니스 전략 고도화를 위해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출신의 김성겸 총괄이사를 영입했다. 2014년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를 공동 창업하고 라이너 합류 전까지 10년간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맡아왔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성과를 낸 김성겸 이사를 중심으로 현지 밀착된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기술력과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기치"라며 "라이너는 전략적 캠페인과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적극 전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벤처스 엘캠프 실리콘밸리는 지난 2021년 1기부터 지난 3기까지 32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롯데벤처스는 현지 투자자,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 교류, 선배 창업가 강연 등을 제공하면서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