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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그룹 완전자회사 편입 가능성…자진상폐 가나 그룹 차원 유효지분 매입 릴레이…상폐 요건 '지분율 95%' 육박한 78%

정태현 기자공개 2025-04-29 12:39: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매수 릴레이가 다시 펼쳐지고 있다. 자진 상장폐지 요건에 가까워지면서 미래에셋그룹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이 미래에셋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지배력과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 주주들을 의식해 배당을 확대하거나 단기 실적에 매몰되지 않아도 된다.

◇운용사 이어 미래에셋컨설팅도 매수 행렬

미래에셋컨설팅은 이달 들어서만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16만2248주를 매입했다. 총 14번에 걸쳐 7억7900만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2일부터 22일까지 장 개장일 기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구매한 셈이다. 매입가 7억7900만원은 당시 주가가 4700~4900원대인 것을 고려해 추산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은 총발행주식 수 기준 한 달 새 4.27%에서 4.36%로 0.09%포인트 올랐다. 그룹 계열사 중 미래에셋증권 22.01%, 미래에셋자산운용 15.81%, 미래에셋캐피탈 15.59%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수년째 사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022년에 이사회를 열고 지분을 사는 방식으로 미래에셋생명에 출자하기로 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10개월간 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출자 목적은 자기자본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시 미래에셋생명 주가인 3696원이 실제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0.26배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자산 가치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의미한다. PBR이 1보다 작다는 건 주가가 장부상 자산 가치보다 낮다는 뜻이다. PBR이 낮을수록 주가가 자산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미래에셋생명은 저평가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1년간 총 565만5263주를 샀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을 제치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컨설팅처럼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래에셋생명에 60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해 경영권을 안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그룹 지분율만큼 커진 상폐 가능성

미래에셋생명을 자진 상장 폐지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사가 상장 폐지하려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수가 유통주식 수의 95%를 넘겨야 한다. 상장 폐지하기 전에 소액주주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기준을 발행주식 수가 아닌 유통주식 수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 수를 토대로 추산하면 이달 22일 기준 78.4%다. 지난 2021년 64.2%에서 3년 4개월 만에 14.2%포인트가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보유 주식 수는 1628만주에서 2798만주로 72% 늘었다. 미래에셋컨설팅의 보유 주식 수는 93만주에서 772만주로 732% 급증했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거나 공개매수로 소액주주의 지분을 사들여, 16.6%포인트만 확대하면 상장 폐지할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그룹은 상장 폐지보다는 자기자본 투자 수익률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주가 산하 보험사를 상장 폐지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사례는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이곳 지주사들은 급변하는 시장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통한 완전 자회사 편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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