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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 정해영 부장, 상무 신규 선임…금융 당국 '담당자 전문성·독립성 강화' 요구 반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9 12:43:1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본부로 격상했다. 조직장도 부점장급에서 본부장 상무로 직급을 한 단계 높였다. 자금세탁방지 업무 경험이 풍부한 정해영 부장이 다음달부터 상무로 진급해 조직을 이끈다.

신한은행의 이번 조직 개편 및 인사 조치에는 금융 당국의 주문이 반영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자금세탁방지 업무 규정을 개정하면서 담당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금융권에 지시했다. 독립성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 직위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담당 조직과 담당자 직급 상향이 필요했다.

◇런던지점 부지점장 근무 이력…자금세탁 조직 5년째 재직

신한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해영 자금세탁방지부장을 새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자금세탁본부로 격상하고 정 부장은 본부장 상무로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상무는 1971년생으로 세화고등학교,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8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서 영업1부 대리, 종합금융영업부 과장, 신한은행 재무지원부 차장, 여의도대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을 거쳤다.

2015년에는 영국 런던지점 부지점장에 취임했다. 런던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시장이다. 그는 런던지점에서 6년간 근무하며 현지 금융 시장을 경험했다.

런던지점 근무 이력은 2021년 자금세탁방지부장 취임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신한은행에 안착시키는 게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자금세탁방지부에서만 4년 넘게 근무하면서 행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경영진을 신규로 선임하지 않고 정 상무의 직급을 격상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융정보분석원 업무규정 충족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 배경에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의 자금세탁방지 업무규정 개정이 자리한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그간 업무규정이 이사회, 경영진, 보고책임자의 자금세탁방지 업무 관련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 내용이 추상적이라고 진단했다. 방지 의무 이행 주체와 감독 책임 범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에 개정안을 통해 자금세탁방지 담당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자금세탁방지 실무를 총괄하는 보고책임자의 자격 요건과 직위가 정해지지 않은 것을 가장 문제 삼았다. 이 같은 규정 탓에 업무 경력이 없는 직원이 보고 책임자로 임명돼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 규정에는 이사회,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보고책임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적시됐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보고책임자를 감독해야 한다. 업무 범위가 불분명했던 대표이사는 내부통제 체계 구축과 개선을 책임져야 한다. 준법감시인은 업무지침 준수 여부와 보고책임자를 감독한다.

정 상무가 맡은 보고책임자 역할은 의심거래, 고액현금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고 고객확인 업무를 총괄한다. 내부통제 체계를 정기 점검하고 취약점을 대표이사에게 보고하는 것까지가 보고책임자의 임무다.

보고책임자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경력 2년 이상인 인사를 임명하도록 규정이 마련됐다. 또 최소직위 요건을 뒀다. 이같은 개정안을 고려해 신한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조직에서 5년간 근무해 전문성을 갖춘 정 상무의 직위를 격상해 독립성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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