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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매각 소식에 업계 '술렁', 다른 일본계 동향은④일본계 저축 M&A 시장 철수…OK저축과 '리딩 저축' 경쟁 향방은

김경찬 기자공개 2025-04-29 12:43:07

[편집자주]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한 셈이다. 1위 저축은행의 매각 추진에 업계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BI홀딩스의 국내 사업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25년 목표로 추진됐던 국내 지주사 설립은 안갯속에 빠졌다. SBI저축은행의 매각 배경과 사업 전략 변화, 업계 판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6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매각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도 아닌 업계 부동의 1위 매각은 관계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2위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 판도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 역시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자연스레 이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철수를 추진했던 일본 J트러스트그룹은 사업 재개편에 따라 향후 매각 이슈가 없을 전망이다. OSB저축은행을 보유한 일본 오릭스그룹 역시 M&A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매각 따른 업계 판도 변화는

SBI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11년 연속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리딩 저축은행'이다. 전일(24일) 시장에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기존 1위 저축은행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매각설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SBI저축은행 매각에 대한 소문은 전혀 없었다"며 "매각 소식에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업계 1위의 대주주가 바뀌는 점에서 판도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배구조가 보다 안정화됨에 따라 오히려 독주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BI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주주 변경을 통한 기대효과가 있다. 최대주주가 일본 금융사에서 국내 대형 보험사로 바뀌면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향후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할 뿐 아니라 보험, 증권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저축은행 인수 여부에 따라 1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SBI저축은행이 14조289억원을, OK저축은행이 13조5890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1조5000억원가량 줄면서 두 저축은행의 격차도 약 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1등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의 매각에 따른 OK저축은행의 M&A 기조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가격을 두고 두 저축은행 간 간극이 있어 인수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 자료 보강 등으로 실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계 저축, 매각 무산 이후 철회

국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는 SBI저축은행 외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오릭스그룹의 OSB저축은행이 있다. OSB저축은행은 최초로 일본계 금융자본이 인수한 저축은행이다. 2010년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 76.7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오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본 금융사가 J트러스트다. J트러스트는 2012년 JT친애저축은행에 이어 2015년 JT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앞서 J트러스트와 오릭스 역시 국내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2019년 올림푸스캐피탈이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 만료가 다가오면서 매각을 추진했었다. 일부 투자자가 매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릭스의 판단에 따라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JT저축은행은 코로나 시기에 그룹의 글로벌 사업이 부진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 작업이 진행됐다. 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까지 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막혀 매각은 결국 불발됐다. 이후 사업 구조를 재개편하며 J트러스트도 국내 M&A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는 J트러스트와 오릭스 모두 M&A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일본계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이슈도 없을 전망이다. 이들 모두 대주주 관련 리스크를 점차 해소하고 있어 지배구조도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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