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화합물 반도체' RFHIC, 통신·방산산업 수혜 '부각'질화갈륨 수요 확대 추세, 매출 성장률 30% 자신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2 08:35:1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RFHIC의 주가가 4월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의 갭상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9일에는 1만600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장중 1만6950원을 찍었네요. 지난달 9일의 연중 저점(1만2100원)과 비교하면 40% 상승한 셈입니다.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통신·방산산업에서 RFHIC의 주 먹거리인 질화갈륨(GaN)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다죠. 통신 부문에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5G 장비 공급을 늘려 RFHIC의 질화갈륨 전력증폭기 채택도 늘고 있습니다. 방산 산업의 경우 군용 레이더와 위성통신 장비를 중심으로 질화갈륨 수요가 증가하고 있죠.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질화갈륨 전문 기업 RFHIC가 주목받는 셈입니다.

RFHIC의 성장세는 이미 가시화됐습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은 31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55억원) 대비 24.6%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37억원을 기록했네요. 전년 같은 기간 4억원에 비해 9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단일 거래량은 여전히 25만주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인데요. 지난달 30일 기준 전체 유통 주식의 8%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했습니다.
◇Industry & Event
RFHIC는 1999년 설립된 기업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질화갈륨과 제조 사업을 영위했죠. 코스닥에는 설립 18년 만인 2017년에 상장됐습니다.
주 매출처는 통신사업 부문과 방위사업으로 나뉩니다. 두 부문 모두 질화갈륨을 활용한 제품이 매출의 중심을 이루고 있죠. 질화갈륨 트랜지스터·전력증폭기가 RFHIC의 핵심 제품인데요. 이 중 전력증폭기의 매출 비중이 훨씬 큽니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 1148억원 가운데 81%에 해당하는 939억원을 증폭기 판매로 올렸습니다.
질화갈륨은 화합물 반도체의 일종으로 갈륨과 질소가 결합된 화합물 반도체입니다. 화합물 반도체란 두 가지 이상의 원소가 결합된 반도체를 뜻하는데요. 단일 원소 반도체보다 높은 전자 이동도와 직접 밴드갭 특성을 갖고 있어 LED, 고주파 통신 장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입니다.
통신산업에서 질화갈륨이 주목받는 이유는 통신장비의 고주파화 속에 소재의 성능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질화갈륨은 고주파 대역에서도 안정적인 신호 증폭이 가능하고 전력 효율이 높다죠. 방산 산업에서는 고출력과 고내열 특성을 지닌 질화갈륨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주로 군용 레이더와 위성통신 장비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가파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arket View
하나증권이 RFHIC에 대한 보고서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8건의 보고서를 내놨고 올해는 2건을 발간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 IR협의회가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김경민 연구원이 지난달 29일 '통신장비, 방위산업용 질화갈륨 반도체 공급사'라는 제목으로 작성했네요.
보고서는 화합물 반도체의 활용성에 주목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가 탄화규소 반도체를 전기차 부품으로 채택하면서 화합물 반도체 시장이 전기차 수요에만 집중된 것처럼 오해받는다"며 "실제로는 방위·통신산업 등이 새로운 수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국내 유일의 질화갈륨 전력증폭기 제조사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부터 전력증폭기 Microwave Generator까지 수직 계열화된 생산 체계를 갖췄다"며 "RFHIC는 글로벌 방산업체와 장기 수주 계약을 맺고 있어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방산부문의 성장이 특히 기대된다는 코멘트입니다.
◇Keyman & Comment
RFHIC의 키맨은 조덕수 RFHIC 대표와 조삼열 회장입니다. 9살 터울의 형제인 둘은 설립 초기부터 각각 경영과 기술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조 회장과 금융학을 전공한 조 대표가 각자의 강점을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주주는 조덕수 대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14.4%의 지분을 보유했죠. 형인 조삼열 회장은 2대주주로 10%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두 형제는 최근 지배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친인척 이종열 씨로부터 조 회장은 39만7500주, 조 대표는 26만5000주를 증여받기로 했죠. 모두 합하면 발행 주식 수의 2.5%에 해당합니다.
더벨은 이날 RFHIC의 IR 담당자로부터 1분기 실적에 대한 소회와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1분기의 경우 통신·방산 부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2분기부터는 방산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의 주가 반등세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나오는 모양"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담당자는 "질화갈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전년 대비 30% 정도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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