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유아용품' 꿈비, 유통망 확장 '드라이브'석달만에 3개 기업 인수 행보…실적 반등 '관건'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2 07:33:3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 용품 전문기업 꿈비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인터넷 쇼핑몰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두 기업의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유아 용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 유통·콘텐츠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이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지분 43%를 약 57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다. 자기자본대비 17%에 해당하는 거래 규모다. 거래 상대방은 △글로벌토이파트너스 투자조합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엔에이치투자증권 등이다. 지분 양수 후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거래 대금은 세 차례에 걸쳐 지급한다. 5억원의 계약금은 이미 현금으로 납입했다.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 20일 28억원, 동월 30일 22억원 지급할 예정이다.
이 중 28억원은 현금 외에 1회차 전환사채(CB)로 대신할 수 있다. 연이은 M&A 행보에 따른 자금 출혈을 막으려는 복안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7944원)을 크게 웃도고 있어 콜옵션 행사·차익 실현 후 현금을 납입하는 구조가 유력해 보인다. 꿈비의 최근 주가는 1만원을 웃돌고 있다.

유아 용품 부문의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발표한 당일, 자회사 에르모어를 통해 유아 용품 전문 오프라인 체인점 '베이비플러스'도 동시에 품에 안았다. 에르모어 역시 꿈비가 지난해 2월 인수한 기업으로 이번 거래 완료 후 꿈비는 4개월 사이 3개의 기업을 계열사로 들이게 된다.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코넥스 상장사로 △고급형 유모차 △키덜트용 피규어 △유아용 완구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제품에는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핑크퐁 완구, BTS 굿즈 등이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꿈비는 콘텐츠부터 유통까지 포괄하는 유아 용품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또 생산시설이 없는 꿈비에게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생산 시설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대부분의 유아 용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온 꿈비가 향후 가이아코퍼레이션의 공장을 활용할 경우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실제 OEM 사업은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주력 매출원 중 하나다.
다만 꿈비의 IR 담당자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생산시설 이용 계획에 대해선 현재 계획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비플러스의 인수 목적은 유통망 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기존에 꿈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아 용품을 판매해 적잖은 지급수수료를 부담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16억원을 수수료로 지출했다. 판관비 총액(130억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꿈비는 2014년 설립돼 2023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유아 용품 판매와 상품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각 사업의 주요 수익처는 유아용 가구·매트와 베트남 G7 커피다.
상장 당시에는 고급화된 유아 상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아 인구 감소세에도 1인당 육아 비용은 증가하고 있어 판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해당 부문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유아 용품 사업의 매출액은 157억원으로 집계돼 유통부문(214억원) 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연이은 M&A 행보에 투심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유아 용품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는 풀이다. 인수 발표 당일(29일) 꿈비의 주가는 전일 종가(1만10원) 대비 10% 상승한 1만1100원에 마무리됐다.
앞선 담당자는 "유아 용품하면 꿈비라는 상호가 생각날 수 있게 사업 영역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선 M&A 효과(에르모어)는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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