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OLED 소부장' 풍원정밀, FMM 양산 위한 자금확보2년 적자에 법차손 비율 90% 초과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2 08:43:2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소재·부품 기업 풍원정밀이 파인메탈마스크(FMM) 양산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전환사채(CB)와 신주 발행을 통한 운영·시설 자금 확보가 목표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FMM 양산을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3회차 CB를 통해 총 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각각 10억원, 40억원 규모다. 유증을 통해 발행할 주식이 전환우선주인 점과 3회차의 표면이자율이 0%인 것을 감안할 때 비교적 발행사 우위의 조달로 평가된다.

풍원정밀은 조달금 대부분을 FMM 양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3회차 CB의 30억원은 설비 매입 자금으로, 유증의 10억원은 FMM 정부과제 투자금에 배정했다. 에이오에이-빌랑스포르토스투자조합 제2호가 오는 16일까지 50억원을 전액 투자한다.
FMM은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얇은 금속판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로 OLED 증착 과정에서 유기물이 정확한 위치에 증착하도록 돕는다. 1장당 수백만원 이상의 고부가가치 상품이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일본의 DNP사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풍원정밀 역시 상장 이래 FMM 양산에 매달렸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재무 안전성이 크게 악화된 풍원정밀로서는 FMM 양산을 통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풍원정밀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은 97%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 53조에 따라 최근 3년 중 2년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풍원정밀은 지난해까지 규정 적용을 유예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영향권에 들게 됐다. 올해와 내년에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풍원정밀은 OLED 생산에 필요한 메탈마스크와 금속박막 봉지를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1996년 1월에 설립돼 2022년 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법차손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2023년부터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연결기준 49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430억원)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82억원으로 전년(219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301억원으로 되려 늘었다. 2023년의 손실액은 218억원 정도였다.

적자가 2년간 누적되면서 자기자본 역시 감소했다. 풍원정밀의 자본총계는 지난해말 연결기준 274억원이었다. 상장 첫 해(2022년)의 797억원에 비해 65%나 줄어든 셈이다.
실적 부진에는 신규 제품의 양산이 지연된 점이 주효했다. 상장 첫해인 2022년부터 풍원정밀은 FMM 관련 매출 271억원을 내겠다고 밝혔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연결기준 매출액으로는 816억원을 제시했다. 해당 매출액에서 FMM 양산에 따른 매출(27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양산이 지연되긴 했지만 연구개발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연구비를 지출했다. 판관비(143억원)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비에 할당한 셈이다. FMM 양산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더벨은 풍원정밀 측에 FMM 양산 일정과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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